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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열 Sep 28. 2018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킹콩을 만나다

15일간의 북미 여행 제4편


킹콩과의 추억 엠파이어 스테이트


킹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기어올라 첨탑 꼭대기에서 포효하다가 모든것을 포기한채 분노와 슬픔이 깃든 눈으로 맨하탄의 마천루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영화속 장면이 머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기에 택시를 잡아 타임스퀘어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이동했다.


 

뉴욕에 도착한 첫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가보기는 했지만 전망대에는 오르지는 않았다.

 비싼 티켓값도 한 이유였지만 어쩌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관람을 포함한 패키지 관광의 루틴한 일정을 벗어나고픈 심리도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차례 리메이크 될때마다 빠지지 않고 보아왔던 영화의 하이라이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기어오르던 킹콩으로부터 유혹의 손짓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다.



백년 가까운 시간전에 세워진 건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딕형 현대식 디자인의 외은 견고해 보였다.



황금색  대리석으로 꾸며진 내부는 마치 이집트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다. 오랜시간이 자나도 변치않고 앞으로도 수백년은 그 자리를 지킬것 같았다.



역시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맨하탄 마천루의 모습은 다른 어떤 전망대 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압도적으로 멋진 풍광이었다.



실외 전망대로 나오니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안개비까지 흩날려 유리창 전망대에서 보는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어둠이 드리워지고 맨하탄 마천루에 불빛들이 하나둘씩 켜져나가다가 마침내 불야성의 바다를 이루는 광경은 장엄하다 못해 경외심 마저 느껴졌다.


바벨탑을 쌓아 올리며 하늘을 정복하고 싶었던 인간 도전의 결정체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아닐까



맨하탄 마천루 한가운데 우뚝 솟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카리스마가 지금도 압도적인데  1930년대 처음 세워졌을때는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을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감동과 아쉬움이 교차 했던 뮤지컬 라이온 킹


" Life is not fair "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첫 대사로 시작하는 라이온킹.



아이들 영어듣기 교육을 목적으로 애니매이션 라이온킹을 수십번도 넘게 같이 보다보니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와 주옥같은 노래들에 매혹되어 라이온 킹의 매니아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뉴욕 여행에서 중요한 일정중 하나가 라이온킹 뮤지컬 관람 이었다.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라이온 킹 뮤지컬 전용 극장인 민스코프극장에 도착하자 큰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렜다.


공연 시작과 함께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에서의 일출과 함께 'Circle of the life' 라이온킹 주제곡을 합창하며 문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기린 사자 코끼리등 동물 분장한 배우들이 무대에 오를때 몸에 전율이 느껴지고 사람들이 동물 가면을 쓰고 연기 하는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실사판 라이온 킹 이었다.


배우들의 탁월한 노래 솜씨와 아프리카 특유의 원색을 베이스로 한 화려한 무대는 인상적 이었다.


2부를 시작하면서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프리가 원주민들이 새를 공중에 빙빙 돌리며 흑인 특유의 박력있고 리드미컬한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며 입장하는 장면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무대가 옮겨진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입국 3일째 오후2시공연이 한국시간 새벽 시간대의 시차 때문인지 졸음이 밀려와 시선은 무대를 향하고 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뮤지컬에 몰입하기가 힘 들었다. 


저녁시간대 공연에 좋은 좌석이 없어 낮 시간대 좌석을 예약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선택 이었다. 뮤지컬의 본고장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족과의 추억이 깊은 라이온킹을 감동속에 즐기고 싶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튼콜의 환호를 뒤로하고 무대의 막이 내릴때 그 아쉬움은 컸지만 집사람은 생애 최고의 뮤지컬을 보았다며 홀로 감동속에 빠져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면서도 샘이 났다.


세계 최고의 경제 대국 미국이 할리우드 영화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며 대부분의 문화 콘텐 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이니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11월 라이온킹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한국에도 온다니 그때 다시 가봐야 하나? 표값이 만만 을텐데 벌써부터 고민이다.



밤과는 또 다른 모습의 타임 스퀘어


뮤지컬 관람을 마치고 빠져 나오면서 극장 2층에서 바라본 타임스퀘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밤에 보았던 현란한 빛의 향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술의 발달로 한낮에도 빛을 발하는 LED 광고판의 선명한 색상이 인상적 이었다.



앞으로는 타임스퀘어 거리를 장식할 미래의 광고판은 어떻게 진화를 할것인지 궁금해 졌다.

SF 영화속에 나오는것 처럼 홀로그라피 형태의 입체 광고가 거리로 튀어나와 관광객들을 유혹 할까 ?


세월에 흐름에 따라 타임스퀘어를 장식한 광고판을 전시한 박물관이라도 있다면 그것도 참 흥미로울 구경거리가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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