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뜻하지 않았던 큰 선물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Singing the song of angry sing ?
인민의 노래가 들리는가 ?
분노한 자들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가 ?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랑스 청년들이 봉기하며 부르는 진군가를 들을때면 내 심장으로 부터의 박동소리가 귀까지 들리는 듯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재공연이 이루어지고
다시금 보고 싶다는 유혹이 생기는것을 보면 레미제라블이 이제는 뮤지컬의 바이블이 된 듯 하다.
난 뮤지컬 매니아는 아니지만 가끔씩 뮤지컬 영화가 나오면 빼놓지 않고 보는편이다.
시카고, 나인, 무랑루즈, 맘마미아,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등..
잘 짜여진 스토리에 화려한 영상 그리고 귀를 즐겁게 하는 노래들이 있으니 뮤지컬 영화를 즐기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레미제라블이 뮤지컬로 영화화 되었을때 큰 기대감으로 영화관을 찾았으나 생각만큼의 큰 감동으론 이어지진 않았다.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노래에 대한 갈증을
풀기 어려웠기에.
영화가 아닌 뮤지컬 공연을 직접 대할때도 가장 큰 감동은 화려한 무대장치도 스토리도 연기도 아닌 소름을 돋게하는 배우들의 혼이 실린 가창력이다.
적어도 나에겐...
예전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캣츠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등을 접해본적이 있지만 정작 뮤지컬의 진수를 느껴본것은 최근에 보았던 에비타다.
아르헨티나의 영부인 에바페론역을 맡았던 리사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그녀의 소름끼치는 가창력은 지금도 잊기가 힘들다.
TV에서 우연히 접한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런던 공연에서 영화에서의 노래에 대한 갈증을 씻어 내듯이 노래 한곡 한곡 마다 때로는 애보닌의 애절함이, 때로는 장발장의 신에 대한 경배가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뮤지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감동을 직접 느끼고 싶어 레미제라블의 공연장을 아내와 함께 찾은적이 있다.
오리지날 배우들에 비해 가창력이 빼어나진 못했지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인 무대장치,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군무만으로도 왜 레미제라블이 30년 가까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인가를 알게한 공연이었다.
훗날 런던을 가게 된다면 비즈니스는 핑게고 레미제라블의 오리지날 뮤지컬을 보기 위해 가게 되는것은 아닐까?
CGV 극장 통채 대관을 3만원에 경험할 수 있으니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릴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서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공연은 못갈지라도 한국에서나마 공연 실황을 즐기고 싶어 영화관을 찾았는데 186석 좌석중 아들과 단둘만 있어 놀랐다.
집에서 VOD로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을 보기는 했지만 영화관에서의 공연 실황은 큰 화면에서의 집중도나 극장을 휘감는 서라운드 음향에서 집에서의 관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영화 화면 속으로 에 빠져 들다보면 마치 콘서트장의 한복판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할 아들과 대화를 나누며 뮤지컬을 즐기고 멋진 장면을 핸펀으로 찍어내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음은 코로나19의 또 다른 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