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특3. 길앞잡이를 아시나요?

진짜 어른.

by 온아







학명 : Cicindelidae
길앞잡이는 육식성 곤충이다.
길앞잡이라는 이름은 사람이 걸어가는 길 앞에 불쑥 나타나서 가까이 다가가면

폴짝하고 날아올라 앞서가고 또 다가가면 날아올라 앞서 가 앉는 행동을 되풀이한다.
이 모습이 길을 안내하는 듯해서 붙여진 이름이 '길앞잡이'이다.
귀여운 행동과는 다르게 꽤나 살벌한 육식곤충이다.
길앞잡이라는 억양은 괜히 친일파 곤충이 아닌가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경험에서 나온 조언 이든 우리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잘 받아들이고 적용만 한다면 인생을 조금이나마 더 수월하게 헤쳐나갈지도 모른다.

후배보다 윗 선배 혹은 직장상사가 더 많던 시절 나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 못 했다.
내가 그들의 나이와 위치가 되어보니 이해가 된다.
부모님께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이 있다.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
"공부만큼 쉬운 게 없다."

역시나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가다 보니 왜 저런 말을 하셨는지 꽤나 공감이 된다.
그땐 몰랐다.

저 짧은 말이 인생의 선택의 폭을 얼마나 넓게 쓸 수 있는 큰 무기인지 말이다.
뒤늦은 깨달음에 욕심을 부려 지나가는 중고생들 아무에게나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이야기가 얼마나 와닿을까?
세기가 변하고 변해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답은 뻔하지만 그 누구나 할 수 없는 답.

이런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도 인생을 좀 살아본 사람들 그중에서 꼰대들은 앞장서서 인생의 길앞잡이가 되기를 자청한다.
상대방의 의사 따위는 필요가 없다.
그들은 원한다.
저만큼 폴짝 뛰어가면 그 길을 잘 좇아오기를 말이다.

문제는 수많은 길 중 꼰대가 가는 길이 진리라고 맹신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해준 길을 우리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본색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육식곤충으로 말이다.
육식동물도 아닌 육식곤충이 굉장히 사나운 척한다.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려고 하면 이상한 눈빛으로.
길을 따라오는 게 벅차하거나 늦는다면 무능력자로.
길을 가던 중 주저앉거나 포기하려고 하면 낙오자로.

하찮지만 날카로운 이빨로 조언과 충고라는 상처를 남긴다.
조금 다른 길로 가도,
조금 늦더라도,
조금 힘들어하더라도,
응원과 기다림으로 지켜봐 주는 꼰대는 없을까?

어른?
사전적 의미 :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다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 많다.






자기 일에는 꼭 언(言)도 포함되기를 그래야 꼰대 소리 안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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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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