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아빠가 엄마들에게

출산부터 육아까지 남편 눈으로 바라보다.

by 온아

12. 아빠가 엄마들에게


나는 아이가 태어나 3살 때까지는 일반적인 가장처럼 퇴근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온전한 시간을 보내던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3살 하고 10월 마지막 날 잘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내보다 온유와 놀아주는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워낙 요리를 못하는 요리 똥손이라 주방의 영역까지는 침범하지 못했다.


육아를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내가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도 있고,

아내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아내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한 거 같다.

어깨너머 육아를 봐오고 직접 해왔기에 감히 엄마들에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빠들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생각은 절대 정답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그저 초보엄마, 예비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내 글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조금 더 수월한

육아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 그럼 오지랖 넓은 아빠의 이야기 들어주시겠습니까?"




1. 아이만 키우지 말고, 남편도 키워라


출산 후 엄마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신체적인 변화부터 정신적인 변화까지, 그 모든 게 감히 감당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오기도 한다.

그 파도의 높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시점에서 이 작고 작은 아이를 책임져야 하다니... 그야말로 난처한 상황일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나라고 아이를 키워봤겠나? 왜 이 모든 상황을 나 혼자 짊어져야 하나?

생각일 들지도 모른다.

이때, 남편에게 많은 부분, 아니 적어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원할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모른다. 전혀! 절대 알 수 없다. 나도 그랬고 많은 남자들이 그럴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과감히 기대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그것도 몰라?’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이래 봐야 결국 돌아오는 것은 기대감에 못 미치는 행동들이다.

보편적인 남자는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안 하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이 편하자면 남편을 가르쳐라! 그리고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언제까지 내 마음을 알아주기만 기다리다가 결국 마음에 상처만 받을 것인가?

너무도 비효율적인 행동이다. 하루빨리 육아라는 전쟁터에서 함께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우를 훈련병에서 이병으로, 이병에서 일병으로 진급을 시켜야만

결국 내가 몸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입을 열어야 한다.


“여보, 난 이래 이래서 힘들어.”

“당신 회사로 힘들겠지만, 이 부분을 함께 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시간을 주고 남편의 작은 변화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었으면 한다.

성에 차지 않았더라도 비난보다는 불평보다는 박수를 보내보자.

당신의 남편, 그리고 이 집의 가장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는 칭찬에 목말라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회사생활에서 받지 못한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은 아이가 아닌 아빠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이런 부분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어느새 남편은 육아의 든든한 전우가 되고 동반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2. 말리지 말고 풀어나가라


말리지 말라! 내가 아내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이다.

이 말은 아이 즉 온유에게 말리지 말라는 뜻이다.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 화내는 경우가 종종 아니 자주 생긴다.

매번 화를 내지 않더라도 내적으로 많은 화를 쌓는 경우도 있다.

내가 우수게 소리로 아내에게 가끔 하는 소리가 있다.


“얼굴에 화가 많아.”


농담 삼아 이야기하고는 한다.

상대는 자식이기 전에 적어도 나와 20살 또는 30살 차이가가 나는 어린아이가 아닌가?

어찌 보면, 인생에 있어 새싹도 안 되는 아이의 행동에 말려 화를 내고 감정이 격해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몸이 지치고 마음도 지쳐버려 나도 모르게 행해지는 행동으로 후회하는 쪽은 과연 누구일까? 아이일까?

결국 본인일 것이다.

이 법칙은 100% 정확히 내가 후회한다.

결국 돌아오는 후회와 미안함은 다 부모 몫이다. 뻔히 아는 결말을 되풀이하지 말자.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아이에 대한 내 마음의 커트라인을 한 뼘 정도 올려 보는 건 어떨까?

넓은 마음이 되어보자. 분명 말이 쉽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한 뼘 올리고 나면 내 정신건강에는 굉장히 이로울 것이다.


3. 좌절하지 말자. 단지 때가 아닐 뿐


옆에서 보고 있으면 아내가 온유와 진행할 놀이를 야심 차게 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인스타나 블로그 등에서 많이 정보를 얻어서 준비하고는 한다.

준비하는 과정은 굉장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막상 놀이를 시작하고 나면 기대와는 다르게 온유의 흥미를 끌지 못할 때가 많았고,

그나마 흥미를 보이다가도 금방 사라져 놀이는 끝이 나고 아내가 김 빠지는 모습을 보곤 했다.

어찌 보면 3살, 4살, 5살, 6살 아이들에게 장시간 집중을 원하는 거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단 1분이라도 아이와 엄마가 함께 무언가를 진행했던 거 자체로 엄마는 엄마대로 내공과 경험치가

쌓이는 것이고, 아이는 아이대로 정서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함께”


중요한 것은 '함께' 했다는 것이다. 결과물에 집중하지 말자.

아이와 하는 지금 활동들은 결과가 아닌 토양의 질을 우수하게 만드는 훌륭한 거름으로 아이의 몸과 마음에 깊숙이 빨려서 성장하면서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함께 하면 된다.

지금은 단지 때가 아닐 뿐 아이는 몸과 마음으로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놀이가 아이에게 흥미를 끌어낼 수는 없다.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로써 자기 자신만의 취향이라는 것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것을 모르기에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무엇이든 해보려는 엄마는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4. 이 글을 보는 당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신가요?"


모든 엄마들에게 그리고 예비 엄마들에게 묻고 싶다.

한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자녀. 아직 자녀가 없다면 부부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들을 봐도 그랬고 지금 내가 겪어보는 내 가족도 그렇고,

엄마이자 아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한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다른 가족 구성원은 불행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모두 행복해야 하지만, 가족! 즉 지붕 아래에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 중 엄마 혹은 아내의 마음이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행복을 타인에게 찾지 말라고 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내가 무엇부터 바꿔야 하나? 어떤 기분전환이 필요한 것인가?

앞서 말했던 첫 번째에서 세 번째까지 모두가 바로 본인인 엄마가 행복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마음에 여유가 없는데 어찌 남편에게 칭찬을 할 수 있고,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으며,

좌절하지 않고 아이와 즐거운 놀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어떤 방법이든 이용을 해서 행복해지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엄마, 그리고 한 남편의 아내는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단, 행복하지 않다면 반드시 행복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꼭 이 질문의 숙제를 풀어내기를 바랄 뿐이다.




짧지만, 주제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길면 긴 인생 혹은, 짧으면 짧은 인생 그 누구도 불행하기보다는 행복하기를 원할 겁니다.

그 시작은 가족이 건강하고 가족에서 웃음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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