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빠가 아빠들에게

출산부터 육아까지 남편 눈으로 바라보다.

by 온아

11. 아빠들에게


나는 육아 전문가가 아니다. 물론 아내도 전문가가 아니다.

여기서 주절주절 거리는 글도 그저 내 생각일 뿐이고

내 경험일 뿐이다.

정답이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나와 아내도 육아를 책에서 배우고,

아이를 키우면서 몸으로 배웠다.

그중 가장 큰 스승은 오은영박사님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친분도 없고 뵙지도 못할 분인 오은영 박사님께 이 글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박사님 말처럼 가르치고 육아를 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지만, 육아를 하면서 많은 부분을 참고했고 공감을 했기에 많은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아빠와 자녀의 관계들보다 나와 온유의 관계는

좀 더 끈끈한 편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몹쓸 쓸데없는 교만함일지도 모르지만,

나름 자부심에 살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를 어디서 키워 본 적도 없고,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온유를 만나 육아를 시작한 나는 그야말로 초보 아빠였다.

육아에 관심을 갖고 육아로 지친 아내의 마음을 알게 된 것도 그 시작은 아내를 위해서였다.

이전에 말했듯이 아내는 산후우울증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옆에서 그런 아내를 보고 있으면 너무 안타깝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육아이다.

나는 육아라는 전쟁터에서 아내의 훌륭한 전우가 되고자 다짐하고 적극적인 육아의 주체가 되고자 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내가 따로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며 방관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갑자기 승진을 하거나 월급이 대폭 인상이 되어 아내를 기쁘게 해 줄 상황도 아니었기에

난 내 튼튼한 몸과 정신을 기반으로 육아를 선택했던 것이다.

나 말고도 요즘 아빠들은 많은 이유에서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도 여느 아빠들과 다를 거 없이 하루하루 아내에게 쉼을 주기 위해 열심히 육아에 동참했다.

그러다 보니 키운 정이라는 게 들어 버렸다.

아이와 살을 비비고 웃고 울며 아이는 아이 나름의 성장을 하고 있고 나는 아빠로서 성장했다.

함께 하다 보니 온유는 참 예쁜아이었다.

퇴근 후 아이와 놀던 게 하루하루 온유의 마음에 축적되었고,

주말에는 온전히 가정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지금의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제 내 노하우를 아빠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혹시 볼지 모르는 출산 예장자인 아빠 혹은 육아를 막 시작한 아빠들에게 나는 꼴에 먼저 경험했다고

별거 아니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가진 육아 가치관은 내 가치관일 뿐이지 정답도 아니고,

각자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공감되고 맞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만 했으면 한다.

그럼 이제 예비아빠와 초보 아빠들에게 조심스럽게 몇 가지 이야기해 보겠다.




1. 핸드폰 하는 시간을 줄여라.


시대가 너무 많이 변해서 핸드폰으로 모든 것을 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육아는 핸드폰으로 할 수 없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육아템들이 있어도 결국

아빠와 엄마의 숨결과 손길이 닿아야 온전한 육아가 된다.

사실 아빠들도 회사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물론 그랬기에 백번이고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놀아줄 날이 우리 인생 중 얼마나 차지할까? 난 나에게 의문을 던져보았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우리 아이들은 친구가 더 좋다고 하고,

그때가 되면 아이들도 새로운 놀이에 푹 빠져있을 것이다.

1살부터 대략 8살까지라고 예를 들어보면 퇴근 후 놀아주는 시간 2시간과 주말에 놀아주는 시간.

우리 인생 중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할까?

과감히 핸드폰을 내려두고

아이에게 집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눈, 코, 입 누구를 쏙 빼닮았는지 하루하루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말이다.

아이와 놀아주나 안 놀아주나 만성피로로 찌든 우리의 몸은 피곤한 건 똑같다. 어차피 피곤한 거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2. 놀아주지 말고 함께 노는 친구가 되어라.


딸이든 아들이든 아빠의 특권이 있다.

바로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다.

흔히 눈높이 이에 맞춰서 놀아주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해보니 눈높이로 놀아주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난 30대 후반인 아저씨일 뿐 아이의 눈높이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다.

놀아준다? 아니 같이 논다.

보기 흉할지도 모르지만 같이 논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온유를 위해 놀아주는 게 아니라 내가 놀아버려야 한다.

나도 3살 4살 5살 6살 나이를 먹고 있는 온유와 함께 육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온유는 날 가끔 “친구야!”라고 부를 때가 있다.


3. 과묵한 아빠가 아닌 수다쟁이 아빠


시대가 변해도 수다쟁이 역할은 여자,

과묵한 담당은 남자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구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 앞에서는 아빠도 수다쟁이가 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내 생각에는 아빠가 수다쟁이라면, 아이가 말을 빨리 배운다고 믿고 있다.

물론 엄마도 수다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말이야 빨리 하던 늦게 하던 상관은 없지만,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아이 앞에서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고 수다쟁이 아빠로 살아가는지 스스로 돌아봤으면 한다.

이제 아빠도 말을 해야 한다.

큰소리 높이라는 게 아니라 아이와 대화가 아직 안 되더라도 쉴 새 없이 이야기해 보자.

아이는 다 듣고 아빠의 목소리와 표정과 행동으로 또 한 번 성장할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수다쟁이 아빠는 아마 아이가 크는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분명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4. 훈육이라는 테두리에 갇히지 말자


육아를 하면서 많이 들어보고 늘 고민인 것이 바로 훈육이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공감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훈육을 할 것인가?

아이의 감정을 최대한 다치지 않게 올바르게 전달할 것인가는 부모에게는 늘 숙제이다.

경험해 보니 꼭 필요하지만 정말 하기 힘든 교육이다.

아빠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훈육을 위한답시고 어정쩡하게 목소리 높이면서 할 생각이라면,그건 프로 육아전문가인 엄마에게 맡기고 아빠는 훈육 말고, 칭찬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라고 말하고 싶다.

칭찬하는 리액션은 크게 해 보고,

넘어지면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파이팅을 외쳐주고,

놀이를 하며 블록이 부서져도 다시 하면 된다고

점점 잘하고 있다고 적절한 칭찬과 더불어

지금의 실패의 과정들이 절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에게 아빠는 동경에 대상인 큰 산과 같다.

아빠가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면 아이는 말은 하지 않고 표현은 못할 수 있지만,

안정감속에 커나 갈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육아에 관심 많은 아빠로서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 공감이라는 자체로 힘이 되고 싶다.

그리고 아빠들의 대변인으로써 아빠들은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 못했을 뿐이지

누구보다 내 아이와 내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모든 엄마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행동, 표정 그리고 언어로 표현했을 때 더욱더 큰 빛을 내는 것을

아빠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행복이라는 작은 씨앗이 되어

우리 아이들에 마음에 깊게 뿌리를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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