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써내려 가면 잠시라도 위안이 된다
뭐든 써내려 가는 게 좋다.
하지만 이것까지 써내려 가게 될 줄이야.
사실 나도 내가 '난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적어도 3년째에 접어들기 전까지.
7년의 연애 그리고 3년째에 접어든 아직도 신혼생활.
신혼의 기준이 아이가 있고 없고 라면 우리 부부는 아직 신혼부부다.
함께 하는 것도 좋아하고 , 각자 하는 것도 좋아하는 따로 또 같이의 균형을 매우 잘 맞추고 있으며
어제 보다 오늘이 더 좋아, 어제 보다 오늘이 더 행복해 라고 말하고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만날 줄 알았다.
우리에게 아기가 찾아온다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상상과 함께 시간이 흘렀다.
아니 지금도 흐르고 있다.
학술에 의하면 결혼한 부부가 1년 이내에 임신이 될 확률은 80~90% 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그 평범함에 속하지 못하다는 게 분하기도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고민도 해보지만 우리는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약 1년이 넘도록 자연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으면 산부인과에 가서 불임, 또는 난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3년째에 이르렀으니 자연스레 발걸음을 해야 하나 라고 문득 생각이 난다.
과연 나는 난임일까? 아니면 때를 만나지 못한 걸까?
1년간의 기대와 1년간의 실망감 그리고 1년간의 내려놓음이 시작되었다.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내려놓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의 내려놓음을 위해 선택한
일복, wait for you
100번째 글에서는 내려놓음이 끝나기를 바라며 시작.
7년 연애 후 결혼 3년차, 신혼의 기준이 아이가 있고 없고 라면 우리는 아직 신혼부부.
원인 모를 난임으로 스트레스도 받지만 뭐든 써내려 가다보면 조금 위안이 됩니다.
내려놓기가 어려워 우리만의 방식으로 감당해보는 시간. 일복 wait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