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지 않는 정

by 소언

뾰족한 겨울바람이 와

자리를 내놓으라며 칭얼대던

새초롬한 여우 같은 그날 온

따스함 포근함 그건,

품, 정이었어


받은 마음

알록달록 춤춘다

겨울에게 달려가

자랑하며 일러둔다


요렇게 따뜻할 건데,

힘자랑하며 까불면

혼낼 거라며 적당히 하자고


차가움이 와

두 발 앞에 서성이며

날카로움으로 그 정 포를

떠보려다 발길을 돌린다


봄 되면,

녹을까 봐

겨울 따라가버릴 까봐

냉동실에 추가한 귀한 정

지금 곱게 얼려지고 있어


이 겨울 시려도

내 겨울, 네가 있어

시리지 않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늙어버린 첫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