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에 한밤중 잠이 깨었다
창문이 덜컹 덜컹하는 소리가 오래 요란하다가
이내 지붕 위로 비 쏟아지는 소리를 어둠 속에서
꿈처럼 듣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엄마는 태풍이 불고 있으니 바깥 출입을 말라고 하셨다
점심으로 엄마가 내주신 수제비 한그릇을 비우고 나자 거짓말처럼 폭풍이 잦아 들었다
고무장화를 신고 대문을 나섰더니 이웃집 아주머니가 사과밭에 떨어진 사과를 양동이에 담고 계셨다
아주머니와 이웃집 형 그리고 나 셋이서 양동이 가득히 밭에 떨어진 풋사과를 담아 내었다
그 해 가을 사과밭 지나가는 길에 활짝 핀 코스모스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