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기억도 닦아 주어야 한다

by 오스만


가만히 드러누워 뒤적거려 본다

반나절 꼼짝 않고 뒤척거려 본다


앞 뒤 없이 뒤섞여 있던 내 기억

하나씩 열었다 닫았다 반복한다


오래 닫아 둔 책상 서랍을 열 듯

한편으로, 낯 설고 반가운 재회


트럼펫보다는 피아노를 피아노

보다는 클래식 기타를 배워둘걸


연필 데생보다 수채화를 수채화

중에도 투명 수채화를 배워둘걸


후회와 아쉬움 밀물로 또 썰물로

한 번에 몰리었다 쓸리었다 한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던 날들

공연히 생각났다 말았다가 한다


걸레를 빨아 먼지를 닦아 내듯이

가끔은 기억도 닦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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