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그 길 걸어보고 싶더라

by 오스만


티그리스 강 너머에

대추야자 숲이 있었어

긴 다리를 건너 갈대밭을 지나

비포장 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

꾸벅 졸다 그 숲을 보았지

해가 뉘엇 지는 시간이었어


대추야자 숲 사이로

오솔길이 하나 있었어

저녁바람 불면 그 길가 늘어 선

붉은 귤 나무 달빛으로 출렁 거렸어

그 길 텅 비어 보이길래, 살금살금

걸어가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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