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을 본 것은 하루가
막 시작되던 시간이었다
바그다드 시내까지는
지독하게 차가 막히었다
좁은 진입로 하나를 두고
세 갈래에서 쏟아져 들어온
차들이 서로 안간힘을 썼다
티그리스 강,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말 한 마리가 끙끙
그 사이로 짐수레를 끌었다
두 눈을 온통 가리우고 무심한
마부가 끄는 고삐 장단에 맞춰
가다가 서다를 계속 반복하였다
담배를 입에 문 젊은 마부와
몇 번 내 눈이 마주쳤으나 다시
말에게로 내 시선을 옮겼다
차가 간신히 진입로 위에
들어서며 이내 나는 말을
잊으려 했으나 어느 한날 꿈에서
눈가리개도 재갈도 없이 달려가는
그 말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