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Summer

말을 보다

by 오스만


내가 말을 본 것은 하루가

막 시작되던 시간이었다

바그다드 시내까지는

지독하게 차가 막히었다

좁은 진입로 하나를 두고

세 갈래에서 쏟아져 들어온

차들이 서로 안간힘을 썼다

티그리스 강,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 말 한 마리가 끙끙

그 사이로 짐수레를 끌었다

두 눈을 온통 가리우고 무심한

마부가 끄는 고삐 장단에 맞춰

가다가 서다를 계속 반복하였다

담배를 입에 문 젊은 마부와

몇 번 내 눈이 마주쳤으나 다시

말에게로 내 시선을 옮겼다

차가 간신히 진입로 위에

들어서며 이내 나는 말을

잊으려 했으나 어느 한날 꿈에서

눈가리개도 재갈도 없이 달려가는

그 말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