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한 살 더 먹는 일
어찌어찌 잊고 살아도
대책 없이 불어나는 숫자에
셈 어두워 난 곤혹하다
작년 한 해 벌써 지나고
네 생일날 훌쩍 지나고
손바닥 펴서 한날 세었더니
결혼 이십 주년 멀리 지나있더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를 만나
보이지 않는 사랑 하나 우산으로 들고
비 내리는 길 지나왔더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를 만나
보이지 않는 마음 하나 외투마냥 쓰고
눈 내리는 길 걸어왔더라
사랑은 어차피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 여전히 드러내 보이기 힘들어도
너와 나 사이서 난
두 아이는, 그새 훌쩍 커버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