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밤

by 오스만


뭐든 간절히 바라는 사람에게

운명의 밤이란 게 있어

사막에서 낮 시간 불어왔던

후끈한 바람 잠시 한 숨 돌리고


어스름 석양 마지막 남은

햇살 채 사그라들 전에

초승달 하나 텅 빈 하늘 위에

걸려 있을 무렵


초저녁 졸음 우수수 쏟아져

스르륵 한 숨 자고 눈 뜨면

천지사방 어둠 말고

뭐 하나 눈에 뜨이지 않을 때


운명은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와

밤의 장막을 살짝 걷어 내고

비로소 얼굴 드러내지

그 운명의 밤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