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팔도 한더위에 널어 둔
빨래는 생선처럼 말라버렸다
겨울 해풍 지나간 자리마다
달큼한 소금 내 풀풀 풍기듯
해 질 녘 널어두었던 빨래 걷을 때
내 손끝에서 바스락 소리가 났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일은 이렇듯
하루하루 말라 가는 일일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속에
든 무언가 조금씩 증발하다 결국
바스락대는 소리 남기는 것일까
겨우내 찬바람 견디고 이듬해 봄
파란 싹 내미는 미나리처럼
생선처럼 말라가는 대신 나도
봄 미나리 청량한 향기
누구에게 전할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