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하루 전 날 내게로 온 너는
첫눈처럼 낯설어 설레었다
돌맞이에서 아장아장 몇 걸음 걸어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었지
가을 아침 잠든 널 깨워 그 손잡고
동네 목욕탕에 들렀을 때가 생각나
학원까지 바래다줄 때 항상 너는
뒤돌아 내게 손 흔들곤 했었지
초등학교 입학식 날 어리둥절한 널
교실로 보낸 후 엄마와 난 울었어
내 나이 한 살 또 느는 일 낯설었지만
너 키 한 뼘 자라는 일은 자랑이었지
동생과 아웅다웅 엄마 속상하게 하던
너는 나보다 더 키가 자라 버리더니
여름 더위 지나고 가을바람 살짝 보일 때,
너는 이제 집을 떠나가야 한다
바다를 헤엄치는 연어가 그러하듯
너 다시 돌아올 것을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