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에 태어 난 너의 꽃은 레몬 꽃이야
그 꽃말처럼 넌 내게 성실한 사랑이었지
아장아장 걷던 네가 수험생이 되는구나
강물 같을 시간 이제 건너보려 하는구나
결국 그 시간들 막연함으로 비롯되어서
그 아득함 느리고 길게 느껴지는 것이나
그 시간 건널 때 마악 끝남도 있음을 네가
이미 알고 있기에 두렵다 힘들다만 말자
단지 한 톨의 시간 예사로이 여기지 않고
주어진 순간 감사하게 여긴다면 그 시간
언젠가 끝나고 네 속 두르던 견고한 껍질
딱 하고 떨어져 나갔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너 초조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후일 미소 지으며 이야기하여라
나와 너의 세대가 다르고 그 사이 아득한
강물 흐르는 듯 보여도, 물결 격해 보여도
한 날 한 시 그 강물 건너올 때 서로 손잡고
함께 하였음을 밤이 새도록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