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마음 없으면 기차역에 함부로 가지 마라

by 오스만


그날따라 기차역 대합실은 시장통처럼 붐비었다

열차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

두리번 대었으나 누구 한사람 아는 체하지 않았다

정오 가까워져, 플랫폼 번호 간신히 확인하였을 때

내 타고 갈 기차는 거리낌도 없이 은색 철길에 길게 드러누운 채 긴 잠에서 좀처럼 깨나려 하지 않았

객실을 찾아 앉았을 때 난 도착할 역을 잊고 말았다

가야 할 길을 모르는 사람도 기차에 오를 순 있지만 설레이는 마음 없다면 기차역에 함부로 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