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작별

by 오스만


지나간 여름은,

몇 걸음 내디딜

달아오른 양철지붕 위를

는 기분이었다


저녁 일기예보에

가물가물

한 방울

비 소식 조차 없었다


잔디밭 장미나무

꽃잎 축 늘어지고

오후는 고장 난 기관차처럼

멈춤 없이 굴러갔다


그러다

떠나간다 누구 하나

귀띔해 주지 않았는데,

그 여름 아주 멀어져 있었다


간다는 작별인사도 없이

늦은 밤

지붕 위에 빗소리만

잔뜩 남기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