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갔던 이유

by 오스만


앞마당에 장미꽃이 만개하였다

여름은 익어 있었고 정원과 분수대엔

몇 마리 벌들이 비잉 빙 날아다녔다

더위를 피하려다 엉겁결 찾아

사층 건물 미술관 이층엔 각각

다른 그림들 일렬횡대로 줄 서 있었다

점심시간도 훌쩍 지나 텅텅 빈 엔,

그림자 하나 내 곁을 졸졸 따랐다

한 권 책에서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워두고 한참 지나 꺼내어 보듯이

반나절 우두커니 방을 서이다

한 구석 그림 하나 겨우 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