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닿는 사다리

by 오스만


모퉁이를 돌다 지붕에 반쯤 걸린

빈 사다리 하나를 보았어

그 끝이 별에 까지 닿기 위해선
아주 긴 사다리가 필요할 거야
새벽경 출발하면 저녁달이 높을 때
문득 낮은 별 하나에는 닿을지 모르지
봄 소풍을 가는 일은 아니지만
김밥이나 샌드위치가 조금 필요할지도 몰라
설레거나 조급해할 일도 아니지만
서둔다고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별에 까지 닿을 수 있는 일도 아니지
별에 까지 닿기 위해 사다리 오를 때
묵었던 생각 비처럼 마구 쏟아질지도 몰라
충고하나 해 두자면, 손바닥 어디쯤
작은 별 하나 그려 두는 일은 도움이 될 테지
별에 까지 닿기 위해 사다리 오를 때
어쩜 사다리에 처음 오른 이유,
깜빡 잊을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