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도
불을 끄고 눕자 기침만 잦아졌다
벌써 나흘째인 목감기 탓일 것이다
열린 창밑으로는 냉기가 드나들었다
언제부턴가 난 그리움을 잃고 말았다
설레는 마음 또한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열몇 시간 타고 가야 하는 비행시간만
또 다른 번거로운 일로 여겨졌다
에덴은 어떤 장소를 특정하는 게 아니라
에덴은 한 시절을 특정하는 것이다
에덴은 '화양연화'와 같은 뜻이다
내 마음속에서 축제가 벌어질 때에야
그것을 '에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난 에덴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
할 수 없는 까닭에
밤은 깊어도, 잠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다시 밤은 비스듬한 비탈 위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