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 1호선

by 오스만


삼십 년 만에 처음 탄 건 아니었지만

오늘 탄 열차엔 유독 노인들이 많았다

철도파업 탓인지 아니면 토요일 오전

탓인지 꽉 찬 객실은 콩나물시루 같았다

열차 바퀴가 유독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한강 철교 위를 지나갈 즈음에는 문득

우리 지나온 시간도 국철 1호선 방향으로

달려온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 안 노인들은 열차 속에서 나이 들었고

국철 1호선은 예정된 안드로메다를 향하는

은하 철로 열차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시치미 뚝 떼며 달려온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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