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by 오스만


오후 세시쯤

첫눈이 내리는 날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목도리도 휘리릭 하나쯤 매고

목적도 없이 집을 빠져나와

덜컹덜컹한 전철 타고 가다 보면

팔당댐 즈음에선 벌써 폭설이겠지

능내를 지나 양수역 근처 슬쩍 내리어

강이 보이는 길 자박자박 걷다 보면

겨울 강은 깡깡 얼어만 있고

건너편 불빛 가물가물 밝아올 때

여전한 첫눈 펑펑 쏟아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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