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는 불타는 전차에 앉았다

by 오스만


여름날이 꼭 이렇게 더워야 하나

바그다드 초입 카라다 가는 도로

사거리에 선 교통 경찰관은 불룩

나온 배를 흰색 제복 속으로 애써

구겨 넣은 채 연신 모자를 벗다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고 있었다

하루 삼천 명이나 코로나 확진자가

날마다 생겨 난다는데 아브라함이

옛날, 아들 대신 양을 잡아 제단에

올렸던 날을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은

앞으로 열흘간이나 이어질 것이다

티그리스 강물 흐르는 긴 수로에는

아이도 아닌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무리들이 히히덕 물로 뛰어들었다

여름은 사방팔방 말처럼 달려 나가고

바그다드는 불타는 전차 위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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