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첫눈 오는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아들은 군대에 갔다
아침잠 많아 좀처럼
못 일어나던 아들이
강원도 화천엘 갔다
이집트 카이로, 십 년
홍콩에서 또 일 년
학교를 다녔던 아들
아침 일찍 군대를 갔다
짧은 머리 모냥으로
군화와 군복을 받고
모자도 하나 골랐겠지
비행기로 스물몇 시간
떨어져 지내는 아빠 엄마
격리 때문에 가보지 못하고
고모 보내온 부대 앞 아들,
사진만 종일 바라보았다
삼십 년 전 아빠가 그랬듯
막사 앞 측백나무에 눈 내릴 때
전투화에 묻은 흙 툭툭 털며
누군가 부쳐온 편지 한 통
읽어 볼런지 모르겠다
강원도 첫눈 오는 날
아들은 군대에 갔다
조교가 하는 낯 선 말들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강원도 육군 제 이십칠사부대
훈련병 이. 제. 희
너 잘할 수 있겠지
카이로에서 또 홍콩에서
넌 잘 해내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