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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an 25. 2021

주섬주섬 버리다


이사를 하고도 두어 달쯤 지나

불현듯 생각이 난 무언가를 찾아

하나 둘, 뒤적거리다 보면


뒤죽박죽 섞인 내 기억처럼

잡동사니들은 웅크리고 있었다


한 알 먹고 약상자 그대로 닫아

어디엔가 던져두었다 잊었던,

뚜껑을 아예 따지도 않은 연고들


이미 오래전 그 유통기한도

몇 해나 훌쩍 지나 있었다


약국에서 셈 치르며 약값과

제조일 확인했을 때,

남은 기한 언제 올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그 시간 이미 한참을 지나 있었고,

처음 찾으려 했던 그 물건이 뭐였던가

까맣게 잊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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