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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Jan 12. 2021

내 눈에 걸리다


밤 사이 벽을 가로막

창문 하나 살짝 열었을 뿐인데


좁은 그 틈으로

골목 가득 아침 소리들


지각 시간 일분 앞두고

전속력달렸던 그 교문 앞


헐레벌떡 달려온 학생들처럼

우르르 몰려 들어


쫑긋하니 귀 기울이는 사이

바람도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내 눈치 살피며 들어올까 말까

내 눈에  걸려 버렸다


얇은 커튼을 따라 너풀너풀

위로 올랐다가 밑으로 내렸다가


들어온 것도, 아닌 것도 아닌

그걸 보다 말고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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