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한 마리가 강으로 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기다리던 악어가 누 다리를 문다
이 또한 반복되는 일상이다
누와 악어는 강을 경계로 줄다리기한다
삶과 죽음, 허기와 포만이 뒤 엉퀸다
강가엔 지켜보는 또 다른 누 떼가 있다
지켜보는 일은 공포와 안도감을 동시에 준다
기운 빠진 누, 몸 절반이 물에 잠긴다
팽팽한 듯했던 어떤 균형이 깨져간다
이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하마 한 마리가 다가와 악어를 쫒는다
하마에겐 선의일 수도 놀이 일 수도 있다
누는 절름거리며 뭍으로 올라간다
주위를 돌던 무리에게 다시 돌아간다
일상은 이렇게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