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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Feb 18. 2021

오랜만에, 비


어쩌다 보면

소리 대신 냄새가

을 깨운다


구름에 머물다가

땅으로 내려온

축축한  냄새,


아스팔트 위를

개구리처럼 튀어

으로 숨어버린


두런두런했을

골목 금세 비워지고

흙냄새 자욱하


주렁주렁 꽃잎 늘어지는

봄, 한차례

들이닥칠 테지만


긴 여름날,

나일강   폭염이

한사코 한눈팔지 않는 사이


오늘 내려온 

내 코 속 맴돌며 줄곧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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