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풍선 하나가 들려있다
풍선은 끈 하나로 그것을 움켜쥔 손과 연결된다
풍선 속에는 가벼운 기체가 가득 차 있다
풍선은 계속 떠 오르려 한다
손안에 움켜쥔 풍선이 하나 둘 늘어난다
풍선이 늘수록 손아귀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다
풍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행복하지 않다
풍선을 왜 움켜쥐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도 없다
손아귀에 힘을 빼서 손바닥을 활짝 편다
풍선은 모두 어디엔가로 날아간다
손에 쏟았던 마음이 자유로워진다
이것이 '열반'이다
집착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