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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만 2시간전

포인세티아,


하루에 몇 번인가

화물열차만 지나다니는

그 철길을 따라,

아침마다 고무호스로

물을 대는 이집션들이 있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돌아오기

한 달 전부터 그 철길 앞에

포인세티아 붉은 화분들이

줄을 맞추어 놓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만지작만지작

손에 잡히는 몇천 원을 꺼내어

내밀면 화분 하나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햇빛이 잘 드는 피아노 위에 두고

물은 가끔씩, 잊지 않아야 해

붉은 것은 꽃이 아니라, 잎이라고

초록이 붉게 바뀌는 거라고

그러다 보면, 크리스마스는

이정표처럼 잠시 보였다가

이내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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