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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by 오스만


찬바람 피하다

한 번쯤 시선 머무는

겨울나무들,


다 그게 그거 아닌지


메마르고 앙상한

나뭇가지,

힘없는 잎들 몇 개


그래도

어떤 나무엔

붉은

산수유 열매 달려

한눈팔고 걷다 보면

집 앞 다 와서 발길 멈추고,


자정도 훌쩍 지나

벚나무 아래 서서

하늘 올려다볼 때


세상 등불도 훅 꺼진 시간

별들 몇 개 대롱대롱

가지 끝에 걸렸더라


봄이 올 때까지는

환한 봄꽃 피울 때까지는

힘내라고, 힘을 내자고

기어이 버텨보자고


겨울밤 나뭇가지

꽃피는 자리자리

별들은 그렇게

속살속살 매달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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