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엔진은 어떤 연료를 태우고 있는가

오아시스 리페어

by 라라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의 차이는 결국

'옥탄가'라는 인내심의 지표다


고급 휘발유는 참을성이 강하다

엔진이 아무리 강하게 압축해도 "아직 아니야..." 하며 숨을 죽인다

그리고 점화 플러그가 가장 완벽한 불꽃을 쏘아 올리는 그 찰나의 순간, 비로소 폭발한다

그 인내의 결과는 매끄럽고 우아한 주행이다


반면 일반 휘발유는 성격이 급하다

압축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제멋대로 터져버린다

엔진 내부에서 쇠망치 소리가 나는 '노킹(Knocking)' 현상

과녁 정중앙을 맞추기도 전에 손가락이 떨려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사수처럼,

목적지는 빗나가고 반동만 심해질 뿐이다


사람의 사이즈도 이와 같다.


누군가는 타고난 엔진의 성격에 맞춰 압축 없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성능 좋은 엔진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더 높은 압력과 치열한 인내를 동반해야만 한다


우리는 종종 이 균형을 놓친다

정작 고성능 엔진을 품고서도, 당장 편하자고 일반 휘발유를 넣어 엔진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만약 당신의 삶이 끊임없는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틀려서가 아니라


당신의 그릇에 걸맞은 연료를 넣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큰 폭발력을 내기 위해,

더 정교하게 조준하기 위해,

당신은 지금 그 압축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의 엔진을 오해하고 있는가


당신의 엔진은 지금, 어떤 연료를 태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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