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리페어
내 뜨거운 두 눈빛으로
그대의 모든 굳어버린 것들을 녹여낸다
세상 밖에서 묻혀온 차가운 한기를 겹겹이 감싸 안으며,
그대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고단함을 하나씩 걷어낸다
일상에 지쳐 날카로워진 것들,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못했던 무거운 짐들
그 모든 것을 이제 내게 가져오라고
내가 가진 이 따스한 온기로
그대의 메마른 내면을 다시 부드럽게 녹여내 주겠다고
그대의 두 볼에 손을 얹어
지극히 깊은 시선으로 그대의 눈동자 너머를 응시한다
요동치던 그대의 심장을 온전하게 가라앉힌다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불안을 잡아
살짝 그 흐름의 경로를 변경한다
긴장은 이완으로,
경계는 평온으로
다시 그대의 눈을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기다렸어요.”
순식간에 그대의 눈빛 흐름이 바뀐다
비로소 그대는 아이처럼 편안하게 내 품에서 잠이 든다
나는 그대의 사람이며,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그대가 유일하게 숨어들 수 있는
오아시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