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의 매력을 파는 곳, 게스트 하우스
처음 가 본 서울, 그곳의 오아시스
이제 17살이 된 내 딸 소피아.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결국은 나의 곁을 떠날 테지만 그래도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면 마음은 벌써 나를 떠난 거 같아. 학교 갔다 와도 도통 나와 얘기를 안 하고 핸드폰만 보고 있어. 흘깃 보니 케이팝에 빠져서 하루 종일 한국 가수의 유튜브만 보고 있는 거 같아. 나도 잠깐 봤는데 똑같은 리듬에 똑같은 춤이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지 모르겠어. 우리가 젊었을 때 즐기던 락캔롤이 역시 진정한 청춘의 음악이지. 이어폰을 끼고 케이팝만 듣고 나와의 대화를 안 하려고 하니 어릴 때 그렇게 수다스럽던 소피아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이럴 때 헤어진 남편이라도 있으면 상의 할 수 있을 텐데 이미 다른 여자와 영국으로 가버렸으니 그럴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래, 이번 휴가엔 우리 고향으로 가서 친척들도 만나고 소피아와 많은 얘기도 해야겠어.
“소피아, 이번 여름휴가에 외할머니 집에 가자.”
“리옹? 싫어. 난 친구들이랑 그냥 파리에 있을래.”
역시나 예상된 반응.
“아, 참. 엄마 우리 한국에 안 갈래?”
“한국? 거기 위험한 곳 아냐? 뉴스에 보니 핵무기로 매일 위협하는 곳이잖아.”
“엄마. 그곳은 북한이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남한.”
남한이든 북한이든 같은 한국 아닌가?
“이번에 같이 한국가면 엄마 말 잘 들을게.”
당연히 거짓말인 건 알겠지만 그래도 딸이 원한다고 하고 나도 안 가본 곳이니 한번 가 볼까? 일단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숙소를 잡아야겠네. 딸은 무조건 홍대에서 묵고 싶어 하니 홍대에 있는 호텔을 찾아보니 홍대엔 호텔보다 게스트 하우스가 많이 있네. 아직 게스트 하우스에선 한 번도 자본 적이 없는 데, 다른 여행객들과 어울릴 수도 있고 뭔가 더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 같아.
예약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역시나 다른 여행객들이 묵고 써 놓은 후기가 제일 많이 도움이 되는 군. 유난히 후기와 평점이 높은 곳이 눈에 띠는 데.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 이름도 맘에 들었어. 일단 예약. 모든 예약은 모두 엄마에게 맡겨 버리고 가져갈 옷만 챙기고 있는 소피아. 이럴 땐 귀여운 내 딸인데.
인천 공항에서 홍대까지 한 번에 기차로 연결되는 구나. 호스트가 미리 준 설명대로 찾아가니 10분 만에 쉽게 찾았어. 가는 길에 보이는 예쁜 카페들과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을 보니 나도 이번 여행이 잘 될 거 같은 기대감이 드는 걸.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는 그냥 평범한 한국의 가정집이네. 반갑게 맞이하는 주인의 이름이 오아짱 (Oazzang) 이래. 뜻은 오아시스의 대장 (Captain of Oasis). 모히칸 머리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야. 나도 젊었을 때 펑크락 그룹의 기타리스트였는데 이친구도 펑크락을 하는 친구인가? 차차 알아가야지.
일단 방을 봤는데. 이런 어쩌면 좋아. 호텔 방에 화장실이 없어. 급하게 예약하다보니 화장실이 공용인지 확인을 안했네. 소피아는 괜찮다고 하지만 왠지 기분이 별로야. 꼼꼼히 확인 안한 엄마의 책임인 거 같아서. 오아짱은 오늘 밤은 늦었으니 하룻밤 자고 정 불편하면 내일 모두 환불해 줄 테니 다른 곳을 찾아보래. 일단 제의는 고맙다고 하고 하룻밤을 묵기로 했어.
마침 저녁 시간이라 모든 게스트들과 한국식 바비큐식당에 가자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어. 안 그래도 한국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건데. 바로 샤워만 하고 따라갔어.
와, 이건 진짜 맛있는 데. 특히나 소주와 같이 곁들이니 열 시간을 비행기의 좁은 의자에서 고생했던 피로감이 확 풀리는 걸.
같이 오아시스에 있는 친구들을 보니 작년에 한 달 동안 오아시스에 묵었고 올해 또 다시 한 달 동안 묵고 있는 영국에서 온 모니카. 이 친구는 내 딸 보다 더 케이팝에 빠져있어. 소피아랑 완전 죽이 착착 맞아. 벌써 둘이 다음 날 공연을 같이 보러 간다고 난리야. 이거봐! 우린 아직 오아시스에 머물지 확실히 결정도 안 되었다고.
또 다른 친구는 나와 같은 프랑스에서 온 안드레스. 이 친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 년 동안 세계여행 중인데 서울에는 3일만 있으려고 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연장하다보니 지금 벌써 5주째래. 그만큼 서울이 매력 있는 곳인가?
저녁을 먹고 와서 거실에서 자연스럽게 맥주 파티가 벌어졌어. 여기서 오아짱이 왜 오아시스를 열게 되었는지도 듣게 됐어. 특별한 사연이 있었네. 그런 일을 당 한 사람치고는 너무 밝고 활기차보여. 나이도 나와 같은 1966년생. 역시나 펑크락을 좋아하고 지금도 공연장에서 슬램을 한데. 그래서 이렇게 젊어 보이는 걸까?
딸도 나도 내일 화장실이 딸린 호텔로 옮길 생각은 이미 사라졌고 이미 오아시스와 서울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어. 신나는 서울에서의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 버리고 마지날 밤. 역시나 자연스럽게 맥주 파티가 열렸어.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유튜브로 찾아서 보여주다가 오아짱이 한국의 펑크밴드인 크라잉넛의 음악을 보여줬어. 오아짱은 이들과 20여년의 친분으로 이들의 음악을 즐기고 있데. 들어보니 딱 내 취향이야. 특히 말달리자. 이들의 공연을 꼭 보고 싶은 데 이미 우리는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는 날이야. 아쉬운 마음에 이들의 시디를 살 수 있을까 알아봤더니 저녁 9시에도 문을 연 레코드점이 있었어. 오아짱과 한달음에 달려가서 그들의 시디 7장을 모두 샀어. 프랑스에서 신나게 들어야지.
일주일의 서울 여행 동안 소피아와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된 느낌이야. 같이 한국 음악을 듣고 같이 한국 음식을 먹고 서울을 신나게 돌아다니다 보니 전처럼 살가운 딸이 됐어. 처음 올 때의 약속처럼 언제나 내 말을 듣지는 않지만 적어도 무시하지는 않는 딸이 되었어.
파리에 다시 돌아와서는 습관적으로 인터넷으로 한국 펑크락 소식을 검색하는 데 다음 주에 크라잉넛의 공연이 있네. 더구나 이번 공연은 홍대의 유명한 펑크락 공연장인 스팟이 문을 닫게 돼서 하게 된 마지막 공연이야. 한국의 유명한 펑크락 멤버들이 모두 나오는. 어떻게 할까? 주말 이틀 동안 서울에 다녀오는 건 좀 무리가 아닐까? 그래도 일생에 한번 있는 기회. 가자.
“소피아, 다음 주말에 서울에 가자.”
“뭐? 엄마, 말도 안 돼. 다녀온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었잖아. 그리고 그 먼 곳까지 가서 이틀만 있다가 오자고?”
“뭐 어때. 그냥 가는 거야.”
위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가상의 인물들이지만 일어난 일들은 실제 지난 3년간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와 게스트들의 이야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다.
느닷없이 열게 된 오아시스
예정대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정대로 회사에 취직하고 그래서 20 여 년을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신나게 일을 하고 예정대로 가족이 살고 있는 호주로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예정에 없던 일이 생겨 느닷없이 게스트 하우스를 열게 되었다.
삼 년 전 호주 영주권을 신청하기위해 그냥 통과 의례처럼 받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암. 그것도 폐암과 갑상선암. 평생 담배도 한번 안 피고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마라톤을 하였고 아침마다 수영을 하며 건강검진을 2년에 한번 씩은 꼭 확인 했는데 내가 폐암이라니. 그래도 이렇게 초기에 폐암을 발견한 건 정말 다행이라는 의사의 말에 안심하며 바로 수술하고 수술경과도 좋아 입원한 지 4일 만에 퇴원하였다.
그리고 삼 개월 후 갑상선 암 수술과 항암치료까지 끝내고 이제 완전히 사는 곳을 옮길 마음에 간 호주. 그동안 몇 번이나 갔었던 호주 였는 데 이번은 달랐다. 그전엔 몇 주일 정도 휴가처럼 다녀왔었던 것이고 이번엔 아예 살기위해 온 거였으니.
이제 여기서 일자리도 알아봐야하고 다른 한국 사람들처럼 매주 한국 교회에 가야하고 대중교통이 없으니 차도 사야하고 저녁 6시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컴컴해지는 거리에도 익숙해져야 하고.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만 자라왔고 45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원 없이 다 하며 신나게 살아 왔는데 이곳 시드니에서 나머지 일생을 살 수 있을까? 첫 날부터 가슴이 답답해 오며 내가 이렇게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조용하기만 한 곳에서 어떻게 평생을 살까 하는 마음에 이 주일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도망치듯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그전부터 막연히 꿈꾸고 있던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꿈은 20여 년 전 처음으로 혼자 인도로 갔었던 배낭여행 후 꾸던 꿈이었다. 그 때 나는 론리 프레닛이라는 가이드북을 가져갔었고 그 곳에 리스팅 된 게스트 하우스나 식당은 게스트들을 속이지 않는 것을 보며 “나도 언젠간 론리 프레닛에 올려 진 게스트 하우스를 해보고 싶다”라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 언젠가가 지금이면 어때?” 라는 생각에 바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워낙 생각과 행동이 빠른 탓에 알아보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인 2012년 8월 16일 홍대에서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를 열게 되었다.
내가 시작하려고 했던 그때가 마침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법이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때라 아직 법이 생소하기도 했고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만 많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적었다. 기존의 법의 테두리 밖에서 오래 운영하셨던 분들은 이제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왔으나 그들도 아직 법이 생소했고 시장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들을 통해 알아보기는커녕 일단 잘 만나주지도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소모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카페도 몇 개 생기기도 했는데 그들도 갑자기 새로 생긴 시장이 돈이 되지 않을 까 하여 만든 것이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진 못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려면 돈을 요구하였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려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픈을 했고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운영을 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조금이라도 운영의 노하우를 알게 된다면 기꺼이 무료로 다 알려주리라. 그렇게 정보를 서로 나누어야 한국의 호스팅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질 거고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그 바람은 정확히 이년 후에 이뤄진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되었으니 인생은 내가 예정한 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도 나의 인생이고 이제 난 더 이상 내 인생을 계획하고 예정하지 않는다. 그저 게스트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을 뿐이다.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하려는 분들과 이제 막 시작해서 어떻게 운영해야 더 잘 할 수 있을 까 고민 하는 분들을 위해 처음 오픈하여 지금까지 모든 것을 하나하나 되짚어보겠다.
예정대로 되는 일이 어디 있어? 또 예정 되로 안 되면 어때?
일단 집부터 구하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집구하기. 다행이도 본인의 집이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였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야하니 내가 오아시스를 어떻게 구했는지를 통해 알아보겠다.
일단 집을 구할 때 제일 먼저 고려했던 것은 내가 인천공항에 내려 배낭을 메고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을 때 가장 쉽고 편하게 찾는 곳이었다. 여러분이 배낭을 메고 처음 파리를 갔다고 상상해보라. 공항에서 나와 정해진 숙소를 찾기까지는 거리에 아무리 멋진 곳이 있어도 심지어 에펠탑이 보여도 눈에 잘 안 들어 올 것이다.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체크인을 마치면 그때 비로써 파리가 제대로 눈에 들어 올 거다.
다음에 고려할 사항은 젊은이들이 많이 사는 곳. 여행을 하는 대부분은 20대 초반의 청춘들이다. 그들이 먹고 놀고 친구를 사귀기 편한 곳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곳에 대해 잘 아는 곳. 오래 살았거나 그 곳에서 많이 놀아봐서 그곳을 잘 아는 곳. 나에겐 홍대가 딱 그런 곳이었다. 일단 공항 철도가 바로 홍대입구역과 연결되어 있고 젊은 청춘들이 제일 놀기 좋은 곳이 홍대이고 개인적으로 난 펑크락을 즐기며 지난 20 여 년 동안 매 주말 홍대에서 놀았기에 이곳이 가장 편했다. 그래서 부동산을 통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마침 게스트 하우스 붐이 형성되는 때여서 많은 매물을 볼 수 있었지만 내 맘에 딱 드는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한 곳은 정말 맘에 들었고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었다. 도착하자마자 4층까지 여행 가방을 들고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아득했다. 당연히 탈락. 어느 곳은 공항 철도역에서 걸어가기는 너무 먼 길이었고 가는 길이 너무 삭막해서 첫인상이 안 좋을까봐 탈락.
그렇게 삼 사 일을 다니다가 지금의 자리에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했다. 마침 전 호스트가 두 달 정도 운영하다가 내 논 상태. 작은 평 수 이지만 방도 4 개이고 거실도 넓고 모든 게 맘에 들었다. 달라는 권리금을 다 준다고 하고 무조건 계약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모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조건이 완벽했고 뭔가 느낌이 좋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금액과도 맞았고 바로 내일 부터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들었다.
오 분 만 걸어가면 홍대의 중심으로 갈 수 있는 곳인데 집 앞은 작은 골목이라 너무 조용했고 모든 게스트들도 이점에 놀란다. 그렇게 복잡한 홍대 중심에 있으면서도 밤엔 너무 조용해서 잠자기 너무 좋다고. 이렇게 급하게 계약한 곳에서 삼 년을 운영했고 앞으로 몇 년은 더 여기서 오아시스를 운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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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이 공항철도와 연결되면서 안 그래도 홍대에 외국의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곳 이었는데 더욱 더 매력적인 곳으로 변했다. 마포구에만 2015년 8월 기준으로 180개 정도의 게스트 하우스가 등록 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더 생길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많이 생기는 것이 직접 운영을 하는 호스트 입장에서야 서로 경쟁을 해야 해서 바람직 한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홍대가 외국인 관광객들 특히 청춘들에게 끌리는 곳이기 때문 일거다.
내가 요즘 농담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제일 부러운 호스트는 연남동 경의선 숲길 공원 바로 앞에 있는 집 주인 아들이라고. 그곳에 철길이 있던 시절엔 그 집이 뒷집보다 훨씬 저렴했을 텐데 지금은 집 앞에 멋진 공원이 생겨 앞집의 프리미엄이 훨씬 더 붙었을 거고 월세 걱정 없는 호스트는 얼마나 부담이 적을 까? 해서 하는 얘기였다. 그만큼 본인의 집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면 부담은 적겠지만 그 집이 어디에 위치 하나도 큰 문제가 된다.
게스트 하우스 창업에 대한 강의를 몇 번 했더니 우리 집으로 많은 분들이 물어보러 오신다. 특히 은퇴한 부부들. 집은 예쁘다고 하는 데 위치가 정릉인 건 조금 곤란하다고 얘기 해줬다. 공항 철도나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한 번에 연결되지 않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본인이 더운 여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게스트 하우스를 찾는 게스트가 되어보기.
이름과 로고 만들기
집을 구했으면 이제 본인의 게스트 하우스 이름을 짓기. 이것도 한번 결정하면 다시 바꾸기 힘들기에 신중하게 결정하였다. 몇 가지 생각나는 이름을 가지고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특히나 외국인에게 어감이 괜찮은지 혹시나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지나 않은지 여러 번 물어봤다.
이름은 나와 나의 게스트 하우스를 딱 떠오르게 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정하려고 했고 그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오아시스로 결정하였다. 영국 밴드인 오아시스를 좋아하기도 했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곳이 서울을 찾는 배낭 여행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되고자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결정하고 나서 일단 구글과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한국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가 없어서 바로 여러 검색 사이트에 등록하였다. 상표 등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름을 만들면 일단 각종 검색 사이트에 등록하는 것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 게스트 하우스의 모든 영업은 인터넷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을 만들고 게스트들이 나를 부를 수 있는 쉬운 이름을 만들고 싶었다. 김경락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고 시드라는 영어 이름도 있었지만 왠지 특색 있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그런 이름을 새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이름이 오아짱 (Oazzang)이었다. 오아시스의 대장 (Captain of Oasis) 란 뜻이다. 왠지 전부터 일본 만화 크레용 신짱을 보며 누가 나에게 무슨 짱이라고 불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내가 스스로 내 이름을 오 십 살이 다 되어 만들었다.
이렇게 이름을 지어서 오는 게스트들에게 내 이름의 의미를 설명 해주면 모두 재미있어 하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일단 이름부터가 대장이라고 하니 처음 들을 때부터 “아, 오아짱이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대장이구나.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게 만든다는 거다.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 불미스러운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름부터가 대장인 사람이 호스트이니 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고 이 사람이 있을 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게스트 하우스 이름을 정할 때 서울이나 홍대, 명동을 넣으면 유리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구글에 검색 시 노출 빈도가 많아지고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본인의 개성을 이름에 넣을지 아니면 검색엔진에 유리한 이름으로 지을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다.
이름을 오아시스로 지었으니 로고도 필요해서 처음엔 친구들에게 부탁 하였는데 이게 정식으로 돈을 주고 만드는 게 아니라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내 마음에도 썩 들지 않아 직접 내가 만들기로 하여 붓과 물감을 사서 여러 번 오아시스를 써봤다. 그래서 맘에 드는 걸 몇 개 추리고 마침 그때 포토샵을 잘하는 캐나다에서 온 코리라는 게스트가 내가 쓴 로고를 이용해서 이렇게 멋지게 로고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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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이름 만들기.
작은 명함에 오아시스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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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직접 디자인 한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명함이다. 작은 명함이지만 오아시스의 개성과 정보를 모두 넣고 싶었다. 일단 전면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SNS의 아이콘과 아이디만 적어 놓았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층은 대부분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20대 초반들이다. 이들이 이걸 보는 순간 이것들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과 구별되어 오아시스와 작은 공감대가 생긴다.
처음부터 내 핸드폰의 웹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내 명함도 그때그때 그 당시 많이 쓰는 SNS로 쉽게 바꿀 수 있게 디자인 했다. 다음에 추가로 명함을 주문할 때는 트위터를 빼고 인스타그램과 구글플러스를 넣을 것이다.
뒷면엔 지도와 한글 주소를 넣었다,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 볼 때나 혹은 택시를 탓을 때 유용하게 쓰라고. 그리고 쿠폰을 넣어서 세 번을 오면 하룻밤을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해줬다. 더구나 이것은 친구나 가족들과 같이 쓸 수 있게 했다. 그러면 이 명함을 자기 나라에 가져가서 누군가 한국 여행을 한다면 줄 수 있게 만들었다.
벌써 여러 명의 게스트들이 이 쿠폰을 사용해서 무료로 하룻밤을 묵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이란 나라가 그들의 나라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 가? 비행기를 타고 여기 오아시스까지 와준 게스트들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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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대문에 붙여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간판이다. 매일 일몰부터 새벽 2시까지 켜져 있어 밤에 늦게 도착하는 게스트들에게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이곳이 그냥 평범한 가정집이 아니고 게스트 하우스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다.간판은 작고 간단하게 만들었다. 전원에 타이머를 연결하여 매일 껐다 켰다를 안 해도 자동으로 전원이 작동하게 해놓았다.
작은 명함 한 장이 이곳이 어떤 게스트 하우스인지 말해준다.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등록하기
이렇게 로고와 간판 등을 준비하며 한편으로는 구청에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등록도 하기 시작했다.
먼저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에 대해 알아보면 법령은 이렇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의 정의 (관광 진흥법 시행령 제2조 제6호 카목)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6조제1호에 따른 도시지역 (「농어촌 정비법」에
따른 농어촌지역 및 준 농어촌 지역은 제외한다)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주택을 이용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숙식 등을 제공하는 업“
서류 심의
(신청 서류 확인 등) 신청서를 받은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이하 ‘지정기관’이라 함)은 「전자정부법」 제36조제1항에 따른 행정정보의 공동이용 등을 통하여 제출된 서류와 지정요건에 관한 사항을 확인하여야 함.
- 관광 사업자가 관광진흥법(제7조)에 따른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
- 도시민박 운영희망 주택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에 의한 도시지역(농어촌 및 준농어촌 지역이 아닐 것)에 위치할 것
- 건물의 연면적이 230㎡ 제곱미터 미만일 것
(면적은 사업자가 실제 거주하는 곳 (방)을 포함하여, 해당 거주지를 분리하여 일정 면적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 없음.)
- 해당 주택이 건축법에 따른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또는 다세대주택 중에 하나에 해당할 것
(업무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은 제외)
- 공동주택의 경우, 「공동주택관리규약」 에 위반되는 사항이 없을 것
-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을 것
(운영자 또는 함께 거주하는 세대원 (가족 또는 동거인) 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안내가 가능할 것)
- 외국인에게 한국가정문화를 체험하게 하기 위한 위생 상태를 갖추고 있을 것 등
-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조 및 별표1에 따른 소화기를 1개 이상 구비하고, 객실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할 것
- 해당주택이 건축물대장상 ‘위반건축물’로 표시되지 아니한 상태여야 함
여러 가지 까다로운 규정이라고 생각 되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호스트가 사는 70평 안 되는 집에 소화기와 감지기와 비상 대피도를 방마다 설치한 후 평면도와 본인의 집이라면 주택등기부등본, 임대라면 전월세 계약서 그리고 본인이 게스트 하우스 주소에 등록 된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해당 구청 문화관광과에 신고하면 후에 소방관과 내사 후 일주일 정도면 지정증이 나온다.
신청 시 특히 까다롭게 확인 하는 것은 소방설비이고 나도 제일 많이 신경 쓴 부분이다. 혹시나 화재가 발생하면 그것보다 큰일은 없기에 호스트가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소화기는 당연히 눈에 띠는 곳에 구비를 해 놓고 방마다 단독형 연기 감지기, 축광 유도표지판, 휴대용 조명등, 비상 대피도를 마련해 놓았다. 참고로 나는 비상 대피도를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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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든 절차를 거쳐서 드디어 2012년 8월 16일 지정증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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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하기 참 쉽다.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법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법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법은 중요한 조항은 다음 3개이다.
- 호스트가 그 곳에 실제 거주할 것.
실제 사는 지를 정확히 확인하지는 않지만 지자체에 등록 시 주민등록상에는 호스트가 그곳에 거주해야한다. 법을 처음 만들 때 취지가 진짜 한국인의 가정에 외국인이 묵으며 한국인의 문화를 체험해 주겠다고 만든 법이기에 그렇다. 호스트가 실제 거주를 해야 하니 두 개 세 개 지점을 낼 수 없다. 물론 가족 이름을 빌려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나 게스트 하우스 세 개 운영하고 있어요.” 라는 말을 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게스트 하우스 산업에 거대 자본이 들어오기 힘들고 프랜차이즈가 만들어지기 힘든 것이다. 개성 있는 동네 빵집이 프랜차이즈 빵집에 의해 다 문을 닫았지만 게스트 하우스는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안전하게 호스트 한명 한명의 특색에 따라 특별한 게스트 하우스들이 계속 생길 것이다.
- 70평 미만
이 법도 게스트 하우스를 보호해주는 법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로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호텔 업계의 반발이 그나마 적은 편이다. 사실 호텔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법이 얼마나 많은 가? 위생법, 소방법, 학교 보건법등등,,, 그러나 게스트 하우스는 쉽게 구청의 문화관광과 한곳에만 가서 서류만 접수하면 주택가에서 바로 영업 할 수 있다. 그러니 호텔 입장에서야 차별 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규모가 한정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참아 주는 듯하다.
사실 약간의 편법을 써서 게스트 하우스 운영하시는 분들도 있다. 몇 층짜리 건물을 층별로 나눠서 본인 이름과 가족 이름으로 나눠서 신고를 하고 하나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분들. 당연히 70평이 넘는다. 사실 이런 곳이 많이 생기면 호텔 업계의 반발이 더 심해 질 것이고 주택가에 호텔이 생긴 샘이니 민원의 소지도 다분 하다. 그런 곳에 가보면 누가 봐도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작은 호텔이다. 그렇게 운영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간판을 호텔이나 호스텔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 전용
아직도 주말이면 방 있냐는 한국인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나는 한국인이냐? 고 물어보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서울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한국인이 묵으면 불법이라고 얘기 해준다. 그럼 모두 놀란다. 진짜요? 다른 곳은 그런 얘기 안하던데? 혹은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이런다. 이럴 땐 난 친절하게 그런 법을 문자로 보내준다. 지금은 좀 덜 하지만 한 때 티비에서 연예인들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는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었었다. 외국인과 게스트 하우스에서 놀고 하룻밤 자 보는 경험도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게스트 하우스는 법적으로 주택가에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게스트 하우스에 묵게 된다면 그건 주택가와 학교 근방에 작은 호텔이 있다는 얘기다. 호텔은 청소년 유해 업소로 학교 근방 200m 안에는 세워지면 안 된다. 그런데 한국인을 계속 받게 되고 그 얘기가 계속 퍼지다보면 게스트 하우스가 전국의 학부모들과 싸우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아직도 한국인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받고 있는 호스트분이 많은 데 게스트 하우스의 문화를 위해서도 앞으로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더 이상 법대로 한국인을 안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하도 한국인들의 문의가 많이 와서 아예 대문에 이런 글을 붙여 놓았고 각 예약 사이트의 가장 첫 번째 사진에 이 글을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이젠 문의가 많이 줄긴 했다.
(그림10)
참고로 서울에 있는 한옥 게스트 하우스는 한옥 체험 민박업법에 의해 한국인의 숙박이 가능하다. 제주도를 포함한 농어촌도 농어촌 민박업법에 의해 한국인의 숙박이 가능하다.
법을 지키면 그만큼 더 자유로워진다.
너 맘대로 할 수 있는 오아시스
처음 오아시스를 열어 놓고 다른 게스트 하우스에 놀러 갔더니 눈길 가는 곳마다 이거 하지마라, 저거하지마라, 이거는 이렇게 써야한다 저거는 저렇게 하면 안 된다. 온 사방에 이런 저런 경고 문구. 심지어 10시 이후로는 술도 못 마신다는 문구도 보였다. 나로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규칙들이었다. 본인이 열 몇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어렵게 숙소에 도착했다고 생각해보라. 오자마자 온통 보이는 것은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고 맥주도 한잔 마음껏 못 마신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편한 곳으로 기억되겠는 가?
오아시스의 규칙은 이렇다.
[House Rules]
1. Non-smoking indoor for our health
2. Keep carefully your own valuables by yourself.
3. Turn off the air conditioning and lighting before you go out for saving energy.
4. Check in 2pm Check out 11am
5. Oasis guesthouse is allowed almost, if you want to do,,,^^
1번은 내가 폐암 환자이니 당연한 거지만 제일 중요한 내용은 5번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모든지 다 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전자 제품 등의 작동법에 대한 설명서 하나도 안 붙여 일단 오아시스는 본인의 집이나 아니 엄마가 없으니 집보다 더 편한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전자 제품은 게스트들이 나보다 더 잘 알고 혹시나 모르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알려주면 되고. 그리고 벽엔 온통 신나는 사진이나 그림 포스터 등으로만 장식 해놓았다. 도착 하자마자 눈에 딱 들어오는 첫 번째 장면이 이런 벽이니 게스트들에게 일단 처음부터 신나고 들뜨는 기분을 들게 해준다.
(그림18)
(그림19)
정해진 규칙이 없으니 매일 밤 거실에서 새벽까지 맥주 파티가 벌어진다. 이런 걸 싫어하고 잠만 자러 온 친구들을 다음에 오아시스에 안 올 것이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한다고 상상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 수는 없다.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고 좋아는 사람은 열광적으로 좋아해주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밤새 술을 마셔도 아침에 나와 보면 깨끗이 정리 돼있다. 컵이라도 하나 그냥 있으면 다음날 나에게 혼난다. 끝까지 누가 그랬는지 찾아내서 직접 치우게 한다. 놀 때는 신나게 같이 놀지만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얘기한다. 그런 일은 거의 없지만.
꼭 지켜야 할 것은 최대한 부드럽게 약간의 유머를 넣어서 만들어 붙였다. 이렇게.
(그림7)
이 걸 보고 다들 웃으며 본인이 먹은 컵을 씻고 있다. 이렇게 본인이 어질러 놓을 것을 스스로 치우게 했더니 물론 게스트 하우스가 언제나 깨끗한 것도 있지만 본인이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청결에 한 몫을 한다는 책임감도 생겨 후기에 깨끗하다는 얘기를 꼭 적게 된다. 그리고 작은 팁을 하나 더 얘기하자면 문구점에 있는 코팅기를 꼭 하나 구비해 놓으라는 거다. 고지 사항이나 게스트들이 그려 준 그림들을 코팅해서 벽에 붙여 놓으면 그 자체로 좋은 장식이 되고 역사가 된다.
규칙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
오아시스를 어떻게 알리지?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서 지정증도 나왔고 명함도 만들었고 간판도 만들었는데 외국인들에게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를 어떻게 알리지? 인터넷 광고를 해야 할까?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구글에 광고하는 건 너무 어렵던데. 우리가 늘 상 쓰는 국내 포털 사이트는 외국인들이 보지도 않으니 광고 할 필요도 없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예약 대행 사이트.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를 광고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는 엄청 많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스텔월드, 에어비앤비등이다. 중국인을 받겠다면 중국에서 만들고 중국인만을 상대로 하는 씨트립이 있고 일본인이 주로 이용하는 코네스트가 있다. 이 외에도 한국에서 만든 코자자등 많은 예약 대행 사이트가 있다. 나는 그중에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호스텔월드 그리고 에어비앤비에 등록했다.
각각의 장단점과 특징을 알아보면
* 부킹닷컴 (www.booking.com)
수수료 : 15%
호스트 입장에서 보면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애증의 관계이다. 이곳은 게스트들에게 예약을 할 때 미리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예약이 된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너무 편한 방식이다. 예약 후 지불은 게스트 하우스에 와서 전액 지불하고 한 달에 한번 호스트가 수수료를 부킹닷컴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게스트 입장으로 편하게 만들어 놔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이트보다 예약률이 높다. 그러나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유효기간이 얼마 안남은 카드로 여러 곳을 동시에 예약 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제일 싼 곳으로 가버리는, 그렇게 되면 나머지 게스트 하우스는 노쇼로 엄청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게 된다. 특히 한참 성수기에 노쇼가 나면 그것처럼 맥 풀리는 일은 없다.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기다리며 혹시 길을 못 찾아서 헤매나 하는 걱정이 다음 날 아침엔 엄청난 분노로 바뀌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른 방법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주로 파키스탄등에서 많이 쓰는 방법인데 한국 비자를 받기위해 아무 게스트 하우스에 한 달 씩 예약을 한다. 그리고 국내로 들어와서 예약 된 게스트 하우스엔 노쇼를 하고 불법체류를 하는 방법이다. 처음엔 한 달 예약에 좋아 했는데 이젠 이메일에 답도 없는 예약은 의례히 노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예약은 많이 들어온다. 게스트 입장에서는 다른 예약 사이트보다 부담이 적고 예약 과정이 쉽기 때문이다. 더구나 광고를 엄청 해서 노출 빈도가 상당히 높다.
* 아고다 (www.agoda.com)
수수료 : 15%
아고다는 게스트가 예약시 전액 아고다에 지불을 하고 체크아웃 후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호스트에게 송금해주는 방식이다. 이러다 보니 노쇼 걱정이 없다. 사이트도 굉장히 잘 만들어서 처음 운영하는 호스트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곳을 통해 예약이 들어오면 노쇼 걱정이 없어 안심이 된다.
* 익스피디아 (www.expedia.co.kr)
수수료 : 아시아 15%, 그 외지역 :18%
이곳도 운영 방식은 아고다와 같다. 그런데 이곳은 체크아웃 후 일일이 내가 돈을 보내 달라고 송장을 만들어 보내야 한다. 사이트도 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들어 처음 사용할 때는 교육을 한참 받아야하고 이용하기 불편하게 만들었다. 수수료는 제일 많이 받으면서 호스트에게 일은 제일 많이 시키는 곳이다. 광고를 많이 해서 수수료가 높은지 모르겠지만 예약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 호스텔월드 (www.korean.hostelworld.com)
수수료 : 12%
이곳은 특이하다. 게스트가 수수료를 예약 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체크인 시 호스트에게 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호스텔 월드와 나와는 금전 거래가 하나도 없이 진행된다. 부킹닷컴과 아고다와 같이 거대 호텔 체인이 만든 곳이 아니고 아일랜드의 배낭족이 만들어서 이렇게 커졌다는 얘기를 듣고 왠지 다른 곳보다 더 애정이 갔었으나 요즘 광고를 할 수 있는 힘이 약해졌는지 이곳을 통해 예약하는 게스트가 거의 없다.
*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수수료 : 호스트 3%, 게스트 10%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이트이다. 대부분의 부킹 사이트들은 호텔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게스트 하우스는 곁다리처럼 붙어있지만 에어비앤비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본인의 남는 방 하나를 빌려주면서 시작된 회사라 게스트 하우스가 주인공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예약 전에 게스트와 호스트가 메신저로 얘기를 할 수 있다. 어떤 여행을 할 건지, 어디를 가고 싶은 지 혹은 방을 좀 깍아 줄 수 있는 지등을 얘기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오히려 이런 방식이 귀찮다고 하던데 나는 미리 이렇게 친해지는 게 게스트와 호스트의 관계를 훨씬 부드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곳도 게스트가 미리 지불을 하고 체크인 하루 후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나에게 입금하는 방식이다. 호스트 파티도 자주 해서 호스트들의 충성도가 제일 높은 곳이다.요즘 오아시스엔 거의 90%가 이곳을 통해 게스트들이 온다.
등록 방법은 각 예약사이트의 처음 페이지를 보면 제일 밑에 작은 글씨로 호텔제휴등이 보인다. 그곳을 클릭해서 양식을 작성해서 보내면 나에게 이메일이 온다. 제일 쉽게 등록할 수 있는 곳은 에어비앤비이다. 이곳은 누구나 방하나라도 지금 당장 등록 가능하다. 그래서 한국의 모든 불법 게스트 하우스는 거의 대부분 에어비앤비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관광도시민박법으로 관리하기 힘들고 세금 포탈의 이유로 정부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생각하는 곳이다. 정식으로 법의 테두리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만 등록하도록 하면 좋은 데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고 처음 만들어 진 취지부터가 남는 나의 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자는 데서 시작해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기 힘든 듯하다. 앞으로 서로 좋은 방향으로 진행 되었으면 한다.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는 서로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가격이 다른 곳보다 높거나 한 곳만 프로모션을 하면 바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가격은 항상 같도록 설정해 놓는 다. 처음 수수료가 15%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많이 가져가면 난 뭘 먹고 사나? 했는데 따져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아마 내가 개인적으로 오아시스를 인터넷에 광고하려고 하면 훨씬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예약 사이트들이 나를 대신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 오아시스를 계속 광고를 해주고 있다. 15%의 수수료는 내가 하기 힘든 구글 광고를 대신 해 준 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다.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면 하루에 몇 통씩 네이버나 다음에 바이럴 광고를 해 준 다는 전화가 많이 온다. 한 달에 50만원씩 내면 네이버 검색에 상위 5위까지 만들어 주겠다는 전화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묻는 다. 블로그를 영어로 만들어 줄 수 있나요? 그러면 당황해 한다. 그리고 이런 설명도 해준다. 서울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한국인이 묵게 되면 불법인데 한국인만 쓰는 네이버나 다음에 한국어로 광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실을 아예 모르고 놀란다. 법으로도 한국인의 게스트 하우스 숙박은 불법이고 호스트들에게도 향 후 안 좋은 상황이 되는 얘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하겠다. 지금도 네이버에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 해보면 마치 여기 묵고 쓴 것처럼 거짓 블로그가 많이 보인다. 심각한 문제이다. 앞으로 네이버가 전 세계가 쓰는 검색 엔진이 되면 그곳에도 광고를 할 텐데 현재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만 광고를 한다.
예약 대행업체의 수수료는 광고비다.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가격은 항공권 가격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늘 사는 항공권과 내일 사는 항공권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데도 가격이 다르다. 언제 사는 지 어떤 조건으로 사는 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미리 예약하는 친구들에게 좀 싼 가격으로 제공하고 성수기가 닥쳐서 예약하려는 친구들에게 좀 비싸게 판다.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방 가격은 2015년 8월 기준 도미토리가 주중엔 20,000원 주말에 25,000원이고 두 명이 잘 수 있는 더블 룸은 주중엔 60,000원 주말엔 68,000원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기준 가격일 뿐이고 관광객이 없는 비수기에는 20~30%씩 싸게 팔기도 하고 성수기에 방이 거의 다 차면 더블 룸을 90,000에 팔기도 한다. 장기로 있는 게스트들에겐 당연히 아주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참고로 사 개월 동안이나 있었던 스위스에서 온 게스트에겐 더블 룸 가격을 하루에 40,000에 해주었다.
어느 분은 전기세, 수도세 다 똑같이 쓰는 데 바가지 씌우는 게 아니냐고도 하는 데 미리 미리 서두른 친구들에게 혜택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비수기에 가격을 내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특히 워낙 게스트 하우스들이 많이 생기 다 보니 출혈 경쟁이 생기기도 한다. 한때는 도미토리 하룻밤 숙박 가격이 7,000원 까지 떨어져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곳에서 숙박을 한 친구들은 20,000원 짜리 도미토리를 보고 바가지를 쓴다고 생각 할 수 도 있으니 호스트들 스스로 적정한 선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한 예약 사이트에서 이런 단체 공지 메일이 왔다. 유독 한국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만 미리 예약한 방의 가격보다 마지막 날 파는 방의 값을 갑자기 싸게 하여 이것이 여행객들에게 소문이 나고 한국에 숙소를 예약 할 때는 마지막 순간까지지 기다렸다가 원래 예약한 곳을 취소하고 더 싼 곳을 계속 찾는 게 이익이라는 얘기가 돌아 마지막에 가격을 싸게 변경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메일이었다. 이게 모두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 방 가격을 계속 확하고 그곳보다 천원이라도 더 싸게 만들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나처럼 아예 다른 곳의 가격을 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면 더 행복 할 텐데.
가격은 주식처럼 계속 오르락 내리락.
예약이 되면 조금도 지체하지 말고 바로 감사 이메일 보내기
예약이 되면 언제 어디서도 알 수 있다. 나에게 스마트 폰으로 바로 이메일이 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바로 감사 이메일을 보낸다. 바로 보내는 이유는 게스트가 지금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 중 와이파이가 있을 때 얻는 빠른 정보가 여행객들에게 얼마나 유용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덧 붙여서 찾아오는 방법도 자세히 보내준다. 이런 식이다.
Oi!!!
Thank you your book.
Can I have your check in time?
You can contact anyways at
Oazzang : +82-10-2291-0945 / 010-2291-0945
E-mail : punk6612@daum.net
Home Page : www.punk6612.wix.com/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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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 punk1
Line : punk6612
WeChat : oazzang
WhatsApp: +82-10-2291-0945
[How to find Oasis guesthouse in Seoul]
* By Airport express train (AREX)
1. Take the Airport express (AREX) at Incheon Int'l Airport or Gimpo Int'l Airport. Don’t take the Express train, take the ALL STOP train.(Incheon Int’l Airport to Hongik University station
fare: KRW 3,750)
2. Get off at Hongik University station. (The train takes about 46min. from Incheon Int’l Airport.)
3. Come out exit #7 by the escalator and go straight the path with construction fences both sides. (70M) If you use the elevator turn right.
4. You will see the three-way intersection after come out construction fences.
5. Turn right and find café oui.
6. Keep going straight down the road until you reach the intersection. (100M) and you will see the japanese style bar 333-6.
7. Turn left and go straight (300M) until you will see convenience store CU your left and the café a;t fox your right side.
8. Turn right beside a;t fox and go straight(20M) you will find Oasis guesthouse.
Address : 12 Wausan-ro 29 ga-gil Mapo-gu Seoul, South Korea [121-836]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가길 12 [121-836]
Google Map GPS : 37.554444,126.928652
* By subway
1. Get off at Hongik University station.
2. Come out exit #8 and turn right immediately.
3. Go straight (100M) you will see the roundabout and café Coffee Planet Bakery your left side.
4. Turn left and go straight (100M) until you will see the roundabout.
5. Turn right you will see convenience store CU your left side.
6. Go straight (350M) until you will see convenience store CU your left side and café a;t fox your right side.
7. Turn right beside a;t fox and go straight (20M) you will find Oasis guesthouse.
Address : 12 Wausan-ro 29 ga-gil Mapo-gu Seoul, South Korea [121-836]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가길 12 [121-836]
Google Map GPS : 37.554444,126.928652
Rock & roll!!!
Oazzang
처음 언제 올지를 물어보는 것은 나는 혼자 운영하기 때문에 체크인 시간을 모르면 24시간 계속 게스트 하우스에서 대기할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겐 꼭 필요한 정보이다. 혹시나 답을 안주는 게스트가 있다면 비밀번호와 방 번호를 알려주고 내 볼일을 본다.
다음으로 나와 연락할 수 있는 모든 SNS를 알려준다. 아무래도 이메일 보다는 친근하고 빨리 연락 할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SNS를 통해서 연락한다. 이렇게 서로 연결이 되어야 나중에 머물고 있을 때도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바로 해결해 줄 수 있고 서로 쉽게 약속을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길 설명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하였다. 이 설명을 가지고도 못 찾아오는 게스트는 일 년에 한 명 정도이다. 대부분은 너무나 잘 찾아온다. 단 홍대는 워낙 상점들이 자주 바뀌므로 가끔 이정표로 써 논 곳이 잘 있는 지 확인 한다. 가게 이름이 바뀌면 나도 바로 바꾼다.
공항에서 오는 방법과 전철역에서 오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주는 이유는 외국에서 바로 오는 게스트들도 있지만 때로는 지방을 먼저 들렸다가 오는 게스트들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한국어 주소도 넣어서 혹시 택시기사나 한국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경우에 쓰라고 넣었다. 구글맵을 이용하는 친구들이 사용하라고 GPS도 첨부 하였다.
감사메일은 빠르게,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가득 넣어서.
체크인 10 분 동안 호스트의 매력 발산
게스트 하우스 호스트는 의외로 할 일이 없다. 어느 호스트는 힘들어서 관절염이 걸렸다고도 하는 데 나는 사실 하루 종일 별 할 일 없이 보낸다. 알바나 매니저를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안 쓰고 혼자 예약 관리, 빨래, 청소 등을 다 하는 대도 그렇다. 그래서 매일 도서관에 가고 수영, 요가, 탱고, 펑크락 공연등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산다. 이게 아마도 게스트 하우스 호스트의 최대 장점 같기도 하다.
그렇게 매일 놀러 다니지만 꼭 지키는 것이 하나 있다. 체크인을 직접 하기. 첫 만남의 10분 동안의 첫인상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호텔처럼 24시간 안내 데스크가 열려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예약이 들어오면 꼭 체크인 시간을 물어본다. 그래서 그 시간만큼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기다리고 반갑게 맞이해 준다.
처음 오면 이름과 어디서 왔는지, 하는 일은 뭔지를 물어본다. 그리고 숙박계를 적게 한다. 처음엔 종이에 적게 했는데 나중에 보면 이게 o인지 a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메일 등의 정보는 나중에 감사 메일을 보낼 때도 필요하고 굉장히 소중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리 끝에 이런 양식을 컴퓨터에 만들어 두고 직접 적게 했다. 이렇게 해 놓으니 다시 컴퓨터에 입력할 필요도 없고 정확한 정보를 편하게 가지게 되었다.
(그림8)
게스트가 직접 컴퓨터에 정보를 적으면 나의 명함을 주고 위급한 일이 있을 땐 어느 방법으로든지 언제라든 연락을 하라고 하고 쿠폰을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마포구 지도와 서울시 지도를 주고 꼭 가봐야 할 곳과 나만 아는 멋진 곳을 지도에 표시해 준다. 그런 후 내가 왜 오아시스를 열게 됐는지를 간단하게 얘기해 준다. 그냥 돈을 벌기위해, 혹은 여행을 좋아해서 게스트 하우스를 열었다는 말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어 한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짧게라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그다음 게스트들과 똑같은 동작으로 사진을 찍는 다. 이 동작을 이 책에 보여 주기는 힘들고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마음껏 볼 수 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사진을 찍는 지 설명해준다. 내가 20 여 년 동안 펑크락을 좋아해서 펑크락 밴드들과 언제나 그렇게 사진을 찍었고
Don't scare World!
Don't scare Government!
Don't scare Everything! FTW!
이런 뜻이라고, 그러면 모든 게스트들이 너무 신나게 포즈를 취해준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얘기를 해준다. 게스트들과 사진을 꼭 찍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처음부터 같은 공감대를 가져서 빨리 친해지기 위한 거고 두 번째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온 게스트라고 해도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의 얼굴이 전 세상에 공개 됐는데 섣불리 나쁜 짓을 하긴 힘들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고향을 꼭 물어보고 그곳에서 처음 왔다면 벽에 있는 커다란 지도에 표시를 해준다. 이것도 본인에겐 커다란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림17)
마지막으로 방과 화장실과 주방, 정수기, 세탁기를 보여주고 이렇게 얘기한다.
Everything is you can use as like your home, Welcome to your home!
이렇게 하면 10분 만에 오아시스에 오아짱에 푹 빠지며 ‘내가 여기오길 잘 했구나!’라고 생각한다. 이미 첫인상에 이렇게 사랑에 빠졌으니 조금 더러워도 조금 시끄러워도 조금 불편해도 이미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리고 좋은 인상만 가지고 가서 좋은 후기를 쓸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체크인 때 호스트의 매력 발산
지도 주기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서 어느 도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곳의 지도를 구하는 일일 것이다. 요즘은 스마트 폰의 지도가 워낙 잘 되 있어 종이 지도의 유용성이 그 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도는 그곳을 다니는 이정표로 제일 필요한 것 중에 하나다.
호텔방에 들어가면 책상에 많은 지도와 공연 안내 브로셔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온통 광고에 어느 특정 상점만 눈에 띠게 표시된다는 지해서 뭔가 신뢰감이 안 든다. 그래서 보통은 관광 안내소에서 공식적인 지도를 따로 구해서 다닌다.
이게 오아시스의 지도 스탠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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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안내 팜플렛 없이 광고용으로 만든 지도 없이 마포 구청에서 만든 홍대 지도와 서울시에서 만든 서울 지도만 비치해 놓았다. 어느 게스트 하우스를 가서 봤더니 저런 스탠드에 공연 팜플렛에 온갖 지도에 정신이 하나도 없게 해 논 곳을 봤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면 사람들은 더 받아들이기 힘들어 진다.
공연이야 각자 인터넷으로 찾아서 갈 사람은 갈 것이고 정작 필요한 것은 정확하고 알기 쉬운 지도 일 것이다. 나는 게스트가 오면 홍대 지도와 서울시 지도를 펼 쳐놓고 꼭 가야 할 나만이 알고 있는 장소를 표시해준다. 인터넷에서 찾기 힘들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곳. 그러면 모든 게스트 들이 너무 좋아한다.
홍대 지도는 마포 구청 문화관광과에 연락하면 택배로 바로 보내주고 서울시 지도는 서울 관광 마케팅 홈페이지 (www.stay.visitseoul.net)에 가서 이메일로 신청하면 바로 보내준다. 이 사이트는 호스트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곳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면 오히려 헷갈린다.
깨끗이(한 척) 청소하기
난 방 하나 청소하고 침대 시트 가는 데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방마다 화장실이 없어서 가능한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호스트 분들은 너무 대충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본인은 방 하는 청소하는 데 2시간 정도는 걸린다며. 사실 대충 하기도 한다. 청소의 기본을 내가 사는 정도에 맞추어서 그렇다.
순서는 처음에 진공청소기로 바닥 한번 밀어주고 다음 걸레로 닦으면 일단 바닥은 끝난다. 다음엔 침대 시트를 교체하고 새 이불과 베개를 정리해 놓는다. 그 위에 페브리즈 한번 뿌려주고 쓰레기통 비워주면 청소 끝. 이렇게 하면 10분이면 충분하다. 청소는 체크아웃 때만 하기 때문에 한 달 두 달씩 있는 게스트의 방은 들어가 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오래 있는 게스트들은 가끔 스스로 시트도 갈고 진공청소기로 바닥도 청소 하곤 한다.
화장실은 내가 계속 쓰는 곳이기 때문에 쓸 때마다 확인하고 그때그때 청소한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구연산과 베이킹 파우더를 뿌려 놓고 솔로 문지른다. 그러면 타일이나 수전이 빤짝 빤짝 해진다. 어떤 청소 세제보다 좋은 것 같다. 친 환경이라 냄새도 안 나고 효과는 최고다.
어느 호스트는 침대 시트를 모두 다림질해서 정리해 놓고 누가 손으로 한번이라도 만지면 바로 다시 교체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게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하는 방식도 딱히 틀리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게스트들이 써 준 후기에서 방이 더럽다는 얘기는 거의 없었다.
게스트 하우스의 방이나 화장실이 얼마나 깨끗해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다만 기준은 내가 힘들지 않고 게스트도 지저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청소 때문에 모든 기운을 다 쓰고 게스트를 힘들게 맞이하는 것보다 내가 사는 정도의 청소를 한 후 남은 기운으로 그들과 더 신나게 노는 게 나나 게스트에게 훨씬 나은 것 같다.
내가 사는 집 정도로 청소하기.
게스트 하우스는 뭘까?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내용이다. 도대체 게스트 하우스는 뭘까? 외국인이 놀러 와서 자는 곳? 호텔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호텔과 다른 점은 뭘까? 그리고 호텔보다 나은 장점은 뭘까?
난 게스트 하우스를 “호스트의 매력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호텔과 가장 구별되는 점이다. 우리가 호텔에 묵으면서 이 호텔의 사장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 하지 않는 다.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기도 힘들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는 다르다. 호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게스트 하우스가 되는 것이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3년 동안 알바 한번 매니저 한명 안 두고 운영을 해왔다. 개인 적인 성향도 있지만 내가 직접 게스트들과 대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몇 년 전 가족이 살고 있는 호주에 놀러 갈 때는 아예 보름 간 문을 닫고 다녀왔다. 오아짱이 없는 오아시스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이다. 게스트가 누구에게 호스팅을 받고 맘에 들어 다음에 다시 왔을 때 사람이 바뀌어 있다면 이름만 같은 뿐 전혀 다른 게스트 하우스가 되어 버린 꼴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매니저를 두기 힘들다. 아무래도 매니저는 언젠가는 이곳을 떠날 것이기에 내가 오아시스를 그만 두지 않는 한 내가 직접 게스트들을 상대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원룸형 불법 게스트 하우스가 다른 불법 게스트 하우스보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진정한 게스트 하우스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호스트와 게스트가 만나지도 않는 숙박업소를 어떻게 게스트 하우스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지 의아하다.
그럼 게스트 하우스의 어떤 점이 호텔보다 좋은 장점일까? 멋진 인테리어? 맛있는 아침식사? 훌륭한 서비스? 이 모든 것을 게스트 하우스가 어떻게 호텔을 이길 수 있겠는 가?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가 호텔보다 더 큰 장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난 아무리 멋진 호텔이라고 그 곳 안내 데스크의 직원이나 호텔 방을 청소하는 직원과 게스트가 개인적으로 친해져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 그저 직원과 손님과의 관계일 뿐이고 일하는 직원이 그 어느 누가 되어도 손님에게는 상관없지 않은가? 그리고 호텔 로비에서 다른 방의 손님들끼리 만나 친구가 되었다는 말도 들어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서로 눈길을 피하며 어색해 할 뿐이지.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는 다르다. 같은 방을 쓰는 다른 게스트들과 혹은 거실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 던 게스트들과 금방 친구가 된다. 호스트와의 친분은 말 할 것도 없고. 친해지지 않으려고 해도 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어느 호스트는 마포구에 호텔이 많이 생긴다고 걱정을 하는 분도 있다. 나는 걱정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호텔을 가는 사람들은 계속 호텔을 이용할 거고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친구들은 가격이 비슷하더라도 때로는 게스트 하우스가 더 비쌀지라도 게스트 하우스에 묵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텔방에서 혼자 우두커니 앉아 티비만 볼 여행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난 모히칸 머리를 하고 있다. 이 머리를 하게 된 이유가 재미있다. 삼 년 전 폐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기 전에 의사가 이런 얘기를 했다. 항암제를 맞으면 머리가 빠질 수 있다고. 난 어차피 빠질 머리라면 하고 싶었던 모히칸 머리나 해보자 하고 옆머리를 확 밀어버렸다. 그런데 항암제를 아무리 맞아도 머리는 안 빠졌고 결국 이런 머리 모양만 남게 되었다. 이런 머리를 하고 게스트들을 맞이하면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들의 머리에 오아짱은 각인된다. 잊을 수가 없게 된다. 그리기도 쉬워서 많은 게스트들이 나를 그려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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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특징이 있는 외모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들이 게스트들에게 매력으로 보여 지는 것일 거다. 각각의 게스트 하우스 호스트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면 모두 다 특색 있는 게스트 하우스로 잘 운영될 것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호스트의 매력을 파는 곳
어떻게 하면 우리 게스트 하우스에 게스트가 꽉꽉 차게 할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예약 사이트에도 올려놓았는데 게스트들이 안 온다면, 더구나 성수기라 다른 곳은 방이 없어 난리라고 하는 데 우리 게스트 하우스만 게스트가 없다면 그것처럼 속상한 일이 없을 것이다.
왜 안 올까? 생각하기 전에 내가 게스트라면? 하고 생각해 보자. 내가 여행을 가려고 숙소를 예약할 때 무엇을 제일 먼저 보는 가? 나는 나와 같은 처지의 게스트들이 그곳을 묵고 써 논 후기를 제일 먼저 검토한다. 가장 최근의 후기를 살펴보고 특히나 나쁜 후기를 먼저 본다. 사실 게스트 하우스에서 홍보용으로 쓴 글은 모두 좋다는 얘기뿐이어서 다른 곳과 비교하기도 힘들다. 사진도 요즘 워낙 포토샾을 잘 해서 모든 방이 다 멋져보인다. 그런 것 보다 실제 그곳을 묵었던 친구들의 진정성 있는 후기 하나가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후기를 받을 수 있을까? 게스트를 쫒아 다니면서 해 달라는 걸 다 해주면 그가 돌아가서 좋은 후기를 써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제일 중요한 게 서로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이 통하여 같이 놀다보면 화장실이 공용이라 불편해도 바닥이 조금 더러워도 조금 추워도 그런 단점들은 하나도 안보이게 되고 오아시스와 오아짱과의 즐거운 추억만 생각나서 좋은 후기를 쓰게 되어 있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주면 안 된다. 그러면 조금만 덜 신경써줘도 실망감이 더 크게 되어있다. 오아시스는 아예 아침을 주지 않는다. 대신 주방에 프리 푸드 식탁이 있고 누구든지 음식물을 놓아두면 같이 나눠 먹는 식이다. 주방 식탁에 이런 글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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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곳에 초코파이라도 사서 놓아두면 너무 고마워한다. 어디 밥을 먹으러 가거나 공연을 같이 보러 가는 것도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게스트 때문에 간 적은 없다. 내가 밥을 먹으러 가거나 공연을 보러가는 데 같이 갈래? 라고 물어보고 같이 간다고 하면 끼어주는 셈이다. 그래서 밥을 같이 먹어도 내가 돈을 낸 적은 없다. 다 같이 먹고 정확히 나눠서 낸다. 내가 밥을 한번 안 사줘도 오아시스에 묵었던 대부분의 게스트들은 오아시스와 오아짱의 매력에 빠져 좋은 후기를 열광적으로 써준다.
처음 오픈하고 게스트가 떠날 때 난 깊은 포옹을 하고 때로는 눈물도 살짝 흘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가자마자 감사 메일을 그동안 그와 찍었던 사진과 같이 보내주고 좋은 후기를 써달라는 얘기를 꼭 덧붙인다. 이렇게 보낸다.
Oi!!!!
Thank you for your stay.
Take care and see you again~~~^^
Please right down very GOOD review on *****.com.
Rock & roll!!!!
Oazzang
내용은 게스트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지만 위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게 보내준다. 이렇게 보내면 모두 알겠다고 하고 실제로도 좋은 후기를 남겨준다.
게스트들의 후기로만 순위가 정해지는 사이트가 있다.
트립어드바이저 (www.tripadvisor.com).
사실 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기 전엔 이 사이트를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 더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잘 관리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등록하면 내가 서울에서 몇 위의 게스트 하우스인지 적나라하게 확인 할 수 있다. 광고나 돈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게스트들의 후기로만 매겨진다.
2015년 8월 현재 오아시스의 트립어드바이저 순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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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425개중에 5위, 물론 이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게스트들의 평점으로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게 뿌듯하다. 매일 아침마다 성적표를 확인 하듯 떨리는 마음에 열어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으뜸시설로 뽑혔고 이것은 오아시스를 홍보하기에 아주 좋은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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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를 자세히 보면 부킹닷컴등의 예약 사이트 가격도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이건 내가 의뢰 한 것이 아니고 각 예약 사이트와 트립어드바이져 간에 계약을 맺어 나의 화면에 보여 지는 것이다. 게스트 입장에서 보면 게스트 하우스 순위도 확인 할 수 있고 가장 최신의 후기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바로 예약 버튼이 있으니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할 때 꼭 한 번씩 확인하는 사이트이다.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게 되면 이곳에 꼭 등록을 하고 잘 관리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이곳에 등록을 안한 호스트가 있다면 바로 등록하기 바란다. 이곳을 통해 예약하는 게스트들도 많이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무료라는 점이다.
좋은 후기가 많은 게스트들을 몰고 오게 하는 반면 나쁜 후기도 잘 관리해야 한다. 나는 전체 후기 151개중 아주 좋음이 126개이고 좋음이 22개 보통이 3개이다. 나쁨 이하로는 아예 없고. 나쁨이나 보통의 평가가 나오면 신중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좋은 후기 백개보다 나쁜 후기 하나가 훨씬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좋은 후기 하나가 게스트 100명을 몰고 온다.
첫 번째 강의를 하게 되다.
이렇게 법을 잘 지키고 각종 관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였더니 구청이나 시에서 점 점 더 오아시스를 알게 되고 결국엔 작년부터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서울 관광 마케팅에서 주관하는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아카데미에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아시스를 오픈 한 지 딱 이년 되는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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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강의를 할 때는 사진을 잘 찍는 친구를 전용 사진사로 데려갈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고 강의도 무사히 잘 끝났다. 그날 90분의 강의 보다 더 좋았던 건 그날 강의를 들은 분들이 그 이후 거의 매일 오아시스를 방문해서 같이 고민하고 그 고민을 풀고 했던 시간이었다.
작년과 올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은 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니 이런 정보를 접하기 힘든 분들이 많아 보여 언제라도 오아시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작은 정보라도 더 알고 싶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려고 했고 카페도 만들어서 강의 내용을 전부 공개 해놓았다. (www.cafe.daum.net/hosts) 많은 분들이 찾아 왔는데 기억나는 분들 몇 명이 있다. 그중에 한 분은 삼십대 초반인 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게스트 하우스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회사를 그만둔 다는 말에 결혼 했냐고 하니 아직도 안했다고 해서 여자 친구가 있냐고 했더니 아직 이라는 답을 했다. 그러면 회사를 다니면서 여자 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그 후에 게스트 하우스를 해보라고 했다. 왜냐하면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해보니 이게 의외로 큰돈을 벌기 힘든 구조이다. 물론 그 돈 이상의 행복은 나에게 주지만 한참 인생의 절정기인 20대 30대가 할 일은 아닌 듯하다. 그 때는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모험심과 과감함으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은 욕망이 클 때이므로 자칫하면 매일 매일 공실률 계산에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비교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전에 회사를 다닐 때 연봉과 지금 수입을 비교하면 지금이 몇 배는 적지만 삶의 만족도는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크다. 본인의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이일이 재미있어 질지 아닐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부부는 원래 세를 놓고 계시다가 누가 게스트 하우스를 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무턱대고 차리신 분들인데 시작한지 한 달이 되도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러 오셨다. 시작하시기전에 찾아 오셨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분들은 부킹닷컴이 뭔지 에어비앤비가 뭔지 모르는 것은 물론 이제 인터넷부터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시작하시면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 요즘은 내가 알려 준 사이트에 등록을 해서 조금씩 게스트를 받고 있는 듯하다.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면 서로 성장한다.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면 때 돈을 번다?
2014년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한 내용과 2015년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었다. 전반적인 강의내용은 비슷하지만 말미에 한 가지를 덧 붙였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때 돈을 버는 건 아니라는 얘기였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그냥 본인이 살고 있는 집에 게스트 하우스만 만들어 놓으면 외국인이 몰려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과 신나게 놀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쉬운 일로 생각한다.
먼저 외국인이 몰려오는 일. 그런 일은 성수기는 8월 달과 12월에 잠깐이다. 나머지는 외국인이 그렇게 몰려오지 않는다. 특히 성수기 전인 6월과 11월은 더 그렇다. 한 달 후 신나게 놀아야 하기 때문에 다들 각자의 나라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리고 관광산업이라는 것이 구조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산업이다. 관광은 일단 기본생활이 완벽하게 되고 그다음에 생각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굉장히 드문 일이다. 더구나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조금만 안 좋은 상황이 와도 관광객들은 발길을 끊는 다. 몇 년 전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았을 때 관광객이 거의 오지 않은 것처럼. 나 같아도 금방 전쟁 날 거 같은 나라는 일단 피할 것이다. 이처럼 산업 제일 끝에 있는 업종이라 경기에 너무 민감하다.
또 그렇게 온 외국인들과 신나게 노는 일.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언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그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공감대가 조성 된다. 더구나 평생을 콘서트장이나 노래방 한번 안 가 본 호스트가 어떻게 그들과 잘 놀 수 있겠는 가? 일단 본인부터 쭈뼛 거리니. 어쩌면 그들과 노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호스트도 있을 것이다. 요즘 경력단절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난 그것보다 행복단절이라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두 본인의 경력이 단절 되는 것은 걱정하면 정작 중요한 본인의 행복은 집을 산 후 혹은 은퇴 후 시작 하겠다고 한다. 행복단절이다. 일의 경럭단절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몇 십 년 후의 행복을 위해 일만 하지 말고 일 하면서도 충분히 즐겨서 언제라도 어디에서도 신나게 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호스팅도 즐겁다.
그리고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것. 나에겐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느 부부 호스트들은 아니기도 하다. 그들은 매일 얼마나 쓸고 닦는 지 일 년 운영하고 두 분 다 대상 포진이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나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이건 개인 적인 성향의 문제 인 것 같다. 난 “이정도면 깨끗해”의 기준이 그분들에겐 아니었던 거였다. 그렇게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결국 얼마 후 게스트 하우스 운영을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돈도 그렇게 많이 벌리지 않는 다. 난 올해 종합 소득세 신고 할 때 일 년 동안의 수입 전부를 한 푼도 안 빼고 신고 하였다. 세금을 떳떳하게 내 보고 싶어서.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9,000원이 나왔다. 얼마 전 강의 한 강의료의 원천 징수된 세금을 오히려 되돌려 받았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이렇게 몸은 힘들고 마음도 편치 않고 돈도 생각만큼 못 벌고 하니 금방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무조건 오픈만 하면 장미 빛 세상이 펼쳐지는 건 아니라는 걸 얘기 해줬다. 너무 나쁜 얘기만 해서 그럼 당신은 왜 하는 데? 라는 얘기도 들을 거 같다. 게스트 하우스는 본인의 성향이 맞고 인생의 기준을 돈보다는 본인의 행복에 무게감을 두는 사람이 운영하면 딱 맞는 직업이다.
돈보다 행복.
왜 외국인들이 홍대에 오는 거야?
얼마 전 내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홍대에 뭐가 볼게 있어서 외국인들이 그렇게 오는 거야? 경복궁도 남산타워도 없는 곳에.” 난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만약 파리에 놀러가서 에펠탑을 봤다면 그 앞에서 사진 찍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한 시간쯤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겠지. 그리고 만약 두 번 세 번 파리를 가게 된다면 더 이상 에펠탑에 갈 필요를 못 느낄 거야. 그러나 홍대는 달라. 전 세계에서 이렇게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안전하게 밤새 놀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 할 거야. 매일 밤 예쁜 여자들과 멋진 남자들이 가득한 곳이니 어떤 청춘이 안 오고 싶겠어?” 아,,,알겠다는 눈빛.
지금 오아시스엔 프랑스에서 온 루이라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일 년 동안 전 세계 여행을 계획하고 네팔을 거쳐 태국, 필리핀을 돌고 서울에 왔다. 사실 서울에 3일 정도만 머물렀다가 일본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하룻밤 묵는 동안 서울에 오아시스에 오아짱에 푹 빠져 버렸다. 며칠 더 며칠 더 연장하다가 결국 한달 넘게 있다가 드디어 내일 호주로 떠난다.
유럽에서 혹은 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요즘 한국 노래나 드라마가 조금 유명해져서 그나마 알려져 있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중국이나 일본을 가려고 계획했다가 며칠 거치는 곳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와서 느껴보고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꼭 오고 싶어 하는 나라 일 순위가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얘기하는 건, 젊음이다.
홍대 거리를 다니면서 이렇게 젊음으로 가득차고 활기찬 곳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리 자연경관이 멋지다고 해도 아무리 문화유산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나라의 젊음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 가? 이곳에 와서 다른 나라에서 온 게스트들과 금방 친구가 되고 한국인과도 친구가 되니 친구보다도 더 끌림이 어디 있겠는 가?
난 개인적으로 20년 전에 우연히 크라잉넛을 알게 되어 아직까지 그들의 공연에 가서 열광하고 홍대에서 열리는 펑크락 공연은 거의 다 쫒아 다닌다. 나도 인디 밴드들도 20년 전엔 몰랐다. 우리가 열광하는 이 젊음이 20년 후에 전 세계 청춘들이 부러워하는 문화가 될지를. 얼마 전 홍대 놀이터 앞에 있던 펑크락 공연장이 문을 닫았다. 아마도 더 멋지고 비싼 가게가 들어 올 것이다. 그런 큰 프랜차이즈들을 볼 때마다 한 편으론 마음이 좀 아프다. 비싼 임대료를 가뿐히 낼 수 있고 혹은 임대료를 자꾸 올리는 그런 거대 자본이 자꾸 많아질수록 정작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곳들은 홍대 밖으로 자꾸 쫓겨 나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으로서 혹은 인디 음악을 20년 동안 즐겨온 팬으로서 부디 홍대는 계속 젊음으로 가득 차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음이 사람을 끈다.
때로는 단골도 힘들다.
여행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호스트가 쓴 책도 읽어 보았다. 읽다보면 대부분의 이야기가 게스트와 호스트의 감동적이 이야기이다. 사실 그런 감동은 서로의 감동일 뿐 책을 읽는 나는 그런 감동이 잘 전해지지 않는 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나에겐 일상이다. 해서 나는 그동안 힘든 게스트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이 친구가 어느 나라 사람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얘기 하고 싶지도 않고. 어쨌든 이 친구는 처음엔 5일 정도 있겠다고 왔다. 그러다 계속 연장을 하고 결국 세 달을 있다 겨우 보냈다. 보냈다는 표현은 조금 이상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었다. 오래 있는 게스트들은 때로는 호스트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처음 도착한 게스트들은 아무래도 오래 있던 게스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기대기도 한다. 그래서 오래 있는 게스트는 그 게스트 하우스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 친구는 본인의 나라에서 메일로 사진을 받아 그걸 보정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마루에 앉아 노트북만 바라보며 일만 하고 있었다. 새로 오는 게스트들에겐 하이~라는 짧은 인사를 끝으로 계속 일만 하고 있었다. 급기야 이 친구가 있으면 다른 친구들은 마루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 삼 개월 후 이 친구가 비자 문제로 잠깐 다른 나라를 나갔다 와야 됐었다. 난 이제 드디어 가는구나 하고 혹시나 해서 냉장고나 찬장을 보니 이 친구의 것이 여기 저기 숨겨져 있었다. (성격이 이기적이라 절대 본인의 것을 나누지 않는다.) 그걸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앗, 또 다시 올 거 같은 데. 그래서 메시지를 보냈다. “이건 너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우리 둘이 조금 안 맞는 것뿐이다. 우리는 아침도 안주고 다른 곳보다 비싸기도 하니 제발 다른 곳을 찾아봐라” 이랬더니 나에게 폭풍 메시지가 보내왔다.내가 너 달걀 먹어서 그러냐? (난 달걀이 몇 개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가면 후기를 나쁘게 쓰겠다. 난 나름대로 잘했다. 등등,,,모두 알겠다고 너 말이 다 맞는다고 하지만 우리 조금 안 맞는 거 같으니 다른 곳 좀 알아보라고. 그렇게 겨우 겨우 보냈다.
내가 만약 식당을 한다면 3년 단골도 괜찮을 거 같다. 식당은 오래 있어도 하루 한 시간 정도이니.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는 다르다. 24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사는 것이기에 뭔가 서로 안 맞는 게 있으면 하나하나 거슬린다. 같이 사는 부부도 그럴 진데 맘이 안 맞는 남남이 같이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단순히 방을 빌려 주는 것이 아니고 내 생활을 남들과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또 한 친구는 첫인상부터 좀 우울했다. 다른 게스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혼자 밖에서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그런 그가 안 돼 보여서 모두 같이 저녁도 먹고 펑크락 공연도 같이 즐겼다. 그리고 체크아웃 몇 시간 후 바로 트립어드바이져에 황당한 후기를 올렸다. 호스트가 펑크락을 좋아하는 데 왜 벽에 펑크락 포스터가 몇 장 없냐? 맥주 한 병은 공짜로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담배 피는 곳의 의자가 더럽다. 이 후기 때문에 순위가 순식간에 뚝 떨어졌다. 어이가 없어 바로 반박 글을 썼고 그 때 같이 있던 게스트들도 그가 쓴 글에 반박하는 글을 써줬다. 그래도 그 후기는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 후기로 남아있다. 후에 보니 같이 놀며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어떻게 피했는지 자기 얼굴은 하나도 안 나오게 했다. 뭔가 계획적으로 나쁜 후기를 쓰려고 작정했던 거 같다. 사실 이렇게 마음먹고 나쁜 후기를 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냥 화장실이 더럽다고 쓰면 그만이니. 하니만 이런 게스트들은 굉장히 드무니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된다.
간혹은 나랑 안 맞는 게스트도 있다.
불법 게스트 하우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
마포구에 등록된 게스트 하우스가 180개 정도라면 그 배 이상의 불법 게스트 하우스가 있을 것이다. 특히 홍대역 앞에 있는 세 개의 원룸 빌딩엔 대형 호텔 하나쯤의 규모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한다. 한사람이 10개 20개씩 임대해서 운영하는 곳이 많다. 그런 곳을 단속은 열심히 하지만 단속하기도 힘들고 단속에 걸려도 100~200 만원 정도의 벌금만 내면 일 년 정도는 단속을 안 하기에 별 실효성이 없다. 일 년 동안 버는 돈이 그것보다는 훨씬 많을 테니. 요즘은 단속이 두려운 불법 호스트들이 인터넷으로만 연락하고 키는 열 쇠함에 꽂아 놓고 얼굴 한번 안 마주치는 방식으로 운영들을 한다. 그런 곳에 묵었던 게스트들이 과연 진짜 한국의 가정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더구나 이런 곳은 정부에서 관리를 할 수 없으니 사고가 나거나 화재가 나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이런 곳을 선호하는 나라는 주로 중화권이고 이런 곳을 이용하는 게스트들은 이런 곳이 불법인지 알지도 못하고 이용하는 실태이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이런 곳은 불법이니 이용하지 말라는 홍보를 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이렇게 불안하게 불법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본인을 위해서도 한국의 관광업을 위해서도 정식으로 등록을 하고 편하고 행복하게 호스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행복한 호스트가 되세요.
나와 상관없는 1000만 중국 관광객
요즘 매스컴에서 요우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가끔 마켓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중국인을 잡아야 한다면서 이런 저런 방법을 알려 주려고 한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다. 일단은 오아시스엔 중국인이나 일본인은 거의 안 온다. 어쩌다 오게 된 친구들도 다음엔 다시 안 오는 듯하다. 왜 안 그렇겠는 가? 영어를 못하고 그냥 잠만 자려고 온 친구들은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할거다. 거의 매일 밤 거실에서 새벽 2~3시까지 맥주 파티를 하니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 때문에 규칙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저 오아시스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하고 싶다. 낮에는 쇼핑만 하고 저녁엔 자기들끼리 잠만 자는 친구들은 그들에게 맞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을 것이다. 여기는 오면 무조건 우리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마음이 열려 있는 친구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게스트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다. 어제는 맥주를 마시다 보니 나만 빼고 모두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내가 빠지자마자 영어는 버리고 바로 프랑스어로 수다 삼매경이다. 내가 살짝 빠지길 잘했다 싶었다.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팬들만 찾는 그런 게스트 하우스이다.
영어 잘하거나 마음이 열린 중국인은 환영한다.
박원순 시장님과 함께
워낙 여기저기 참여하다보니 얼마 전 박원순 서울시장님을 모시고 이름도 거창한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한 관광업계 간담회”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이 왔었다. 나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갔는데 가보니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모두 아침 일찍부터 정장을 입고 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무슨 관광협회 회장님 이런 분들이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떨 사람도 아니다. 당당하게 한마디 했다.
내가 얘기를 할 때 박원순 시장님이 내 모습을 직접 찍고 계셨다. 시장님이 생각해도 뭔가 특이했나보다. 혹시나 시장님 트윗에 올라올까? 기대감에 열심히 시장님의 트윗을 확인 했는데 올리지는 않으셨다. 좀 아쉬웠다. 그 자리에서 난 이런 얘기를 했었다. “요즘도 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그 자리에서 막 찢어버리고 싶어요. 이렇게 유난을 떨지 않아도 되는 데 매스컴에서 너무 보도를 크게 해서 공포심만 키워 놓은 거 같아요. 하지만 이제 메르스도 잠잠해지고 시장님과 서울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니 곧 다시 외국인들이 몰려 올 것입니다. 아무리 메르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아도 여행을 하고 싶은 청춘들은 전 세계에서 계속 자라고 있으니 큰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시장님은 그 자리에서 “이때 가자!”라는 슬로건을 아이디어로 내 놓으셨고 같이 명동 거리를 한 시간 쯤 걸어 주었다. 그때 시장님께 “시장님, 홍대도 꼭 한번 와주세요.”라고 부탁 했다. 한번 홍대도 젊은이들과 같이 걸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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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수
게스트 얘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딱 한명만 얘기 하려고 한다. 그분은 개인적인 정보를 밝히기를 꺼려하니 그냥 게스트 하우스가 뭔지 몰랐던 게스트라고 하겠다. 이 분은 오아시스에 오기 전에 출장으로 몇 번 서울에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시내에 특급 호텔에 묵었고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와 식당 등을 갔었고 특별히 한국에 대한 감정이 없었다고 한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냥 일본과 비슷한 곳 정도. 아무리 인테리어가 좋고 서비스가 좋은 호텔이라도 호텔 방에 혼자 있으면 그렇게 신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서울에 오게 되었고 직접 예약을 하면서 실수로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를 클릭하게 되었고 결재까지 끝냈다.
오기 전 까진 게스트 하우스가 뭔지도 몰랐다. 공항택시를 타고 도착 해보니 호텔이 아닌 가정집, 뭐 거기까진 어떻게 견디겠는 데 방문을 열어보고 진심 놀랐다고 한다.
이분의 기준에 화장실이 없는 호텔방은 말이 안 되는 거였기에. 너무 당황해 해서 내가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그냥 주무시고 내일 호텔을 찾아서 옮기라고 했다. 숙박비는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그날 밤 나와 다른 게스트들과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맥주 파티까지 하고 이미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그분은 당연히 오아시스에 묵었고 휴가를 연장해서 일주일을 더 있었다. 그 후로 출장과 휴가등 기회만 있으면 오아시스에 묵다보니 삼 개월에 여섯 번이나 오게 되었다.
그분의 가족은 도대체 오아짱이 누구 길래 가족보다도 더 자주 만나냐고 했고 그분의 회사 사장은 처음엔 게스트 하우스에 묵는 것에 위험하다고 반대 했으나 거기만 갔다 오면 더 생기가 돌고 영어와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띠게 느는 것을 보고 오아시스에 묵는 것을 적극 찬성하였다. 처음 게스트 하우스가 뭔지도 몰랐고 영어도 단어 몇 마디만 할 수 있었던 그분은 삼 개월 뒤 영어로 수다를 다섯 시간은 너끈히 떨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이분이 처음 오아시스를 잘 못 예약 한 것이 아름다운 실수였다고 했다. 올 때마다 같이 먹을 음식을 잔득 가져와 풍성한 파티를 열어줬고 아직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되었다. 이분은 이미 게스트 하우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아시스에 안 오더라도 호텔보다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을 것이다. 이게 바로 게스트 하우스가 호텔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게스트 하우스도 호텔보다 큰 장점 하나는 있다.
인터넷 활용법
게스트 하우스는 홍보도 예약도 관리도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스마트 폰만 가지고 다니면 모든 예약 관리를 밖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내 명함을 보면 알겠지만 이미 난 각종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SNS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시장이 바뀐다. 삼 년 전 처음 명함을 만들 때는 인스타그램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인스타그램을 쓰고 있고 나도 열심히 사진을 올리는 중이다. 오히려 트위터는 이제 거의 안 쓰는 편이고. 그래서 다음에 명함을 추가로 만들 때는 인스타그램을 넣고 트위터는 없애려고 한다. 또 요즘은 구글 플러스도 많이 활용한다. 페이스북에 비해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삼 년 동안 쓰질 않았는데 페이스북엔 아무리 글이나 사진을 올려도 구글에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로 검색했을 때 보이지 않았는데 구글 플러스에 올린 사진등은 구글에 바로 바로 보여졌다. 아무래도 같은 회사여서 인듯하다.
삼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하는 것은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다. 개인이 만드는 페이스북과 달리 기업이나 유명인이 만드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쓰인다. 일단 모든 정보를 첫 글에 넣어서 홍보 할 수 있고 오아시스에 한번 묵었던 친구들이 이곳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결되어있다. 내가 그동안 홈페이지를 안 만들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홈페이지는 처음 예약할 때는 들어오지만 일단 떠나면 거의 다시 들어오지 않게 된다. 그만큼 연결고리가 약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안하는 청춘은 거의 없기에 페이스북 페이지로 우리는 항상 연결 되어있다.
이것이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페이스 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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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보가 첫 페이지에 보여 지고 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전 세계의 친구들이 8,000명이 넘었다. 그리고 누군가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바로 그들의 친구들에게 보여 지는, 홍보 효과로는 그만이다.
이렇게 홈페이지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로만 운영하다가 얼마 전 서울시에서 주관하고 서울 관광 마케팅에서 주최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 운영자 전문교육“이 있었다. 교육을 공짜로 시켜 준다고 하는데 마다 할 이유가 없어서 바로 신청하고 교육을 들었다. 첫째 날은 심폐소생법에 대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알려주었다. 나에겐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두 번째 시간엔 wix.com을 이용해서 무료로 홈페이지 만드는 법과 동영상 편집을 스마트 폰으로 바로 해서 유튜브로 올릴 수 있는 키네마스터라는 웹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사실 처음 들을 때는 이미 난 인터넷에 대해 다 아니까 별로 필요 없는 교육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육 시간 내내 모든 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홈페이지가 필요 없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구글에 검색되기 위해서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를 알리는 정류장 같은 곳이 필요했다. wix는 구글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구글에 노출에 잘된다. 더구나 바로 스마트폰으로 연동시킬 수 있어 모니터에서 보이는 홈페이지와 스마트 폰에서 보이는 홈페이지를 동시에 만들 수 있다. 요즘은 아무래도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 검색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나에겐 대단히 유용한 프로그램이었다. 제일 큰 장점은 도메인, 호스팅이 모두 무료라는 것이다. 어느 호스트는 홈페이지 만드는 데 200만원이나 들였다고 했는데 그 돈도 아깝지만 사진 한 장 다시 올리려고 해도 만든 곳에 연락해서 복잡하게 올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자다가도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수정하고 추가 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 단지 홈페이지 주소에 wix.com 이 있어 조금 그렇지만 이건 추가로 도메인을 사서 연결하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다. 난 그대로 이 무료 도메인을 쓰기로 했다.
교육이 끝나고 게스트 하우스에 오자마자 바로 동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홈페이지를 두 시간에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 wix는 한글화가 완벽하게 되어있고 바로 사용 할 수 있는 많은 디자인이 업종별로 이미 되어 있어서 처음 접해 보는 사람들도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놓았다.
이게 내가 두 시간 만에 만든 홈페이지다.
www.punk6612.wix.com/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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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고 그날 강의하신 최재용 원장님에게 보냈더니 이렇게 빨리 이렇게 멋지게 만든 사람은 처음 봤다고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해서 바로 오아시스를 찾아 오셨고 얘기를 나누다 통하는 것들이 많아서 친구가 되었고 이렇게 책까지 같이 쓰게 되었다.
계속 변화하는 인터넷에 적응하기.
일정관리하기
요즘은 스마트 폰으로 모든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호스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고 나 같은 경우는 거의 24시간 나와 같이 움직인다. 게스트들의 체크인 체크아웃도 당연히 스마트 폰에 있는 웹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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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네이버 스케줄러” 라고 검색해서 다운 받으면 쉽게 쓸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방 별로 색을 달리 해서 좀 더 편하게 구별하였고, 방 번호, 게스트 이름, 예약 사이트 이런 식으로 표기 하였다.
이렇게 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도 게스트 하우스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간혹 전화로 방이 있냐고 물어 볼 때 이것만 확인 하면 바로 대답해 줄 수 있어 편리하게 잘 쓰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터넷으로 자동 연동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핸드폰을 분실했을 경우도 쉽게 복구 할 수 있다.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할까?
삼 년 전 처음 오아시스를 오픈할 때 내가 영어를 아주 못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처음엔 전화로 문의가 오면 많이 당황했다. 얼굴 보며 대화 하는 건 어느 정도 가능 했지만 전화로 얘기 하는 건 참 힘들었다. 그래서 전화가 오면 메일이나 메시지로 내용을 보내 달라고 했다. 그랬는데 지금은 전화가 와도 별로 떨리지 않는 다. 게스트들과 몇 시간 수다를 떨어도 영어 때문에 힘들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전문적인 얘기를 하려면 단어를 좀 찾아야 하겠지만. 어느 순간 영어가 나에겐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 까 생각해 보았더니 내가 몇 시간을 대화를 해도 쓰고 있는 단어는 몇 개 안된다. 그 걸로도 충분하게 얘기가 가능하다. 한국어로 친구와 수다를 떨어도 그렇게 많은 단어를 가지고 얘기 하지 않을 것이다.
삼년 전과 지금의 내가 달라졌다면 자신감일 것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다시 얘기 하달라고 하고 그러면 좀 더 쉬운 단어로 얘기 해준 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게스트들과의 영어를 자신 있게 만들어 주었다. 더구나 요즘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이 생겨 그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가르쳐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들은 오히려 한국어로 얘기해주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 호스트,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감 있게 다가가면 영어는 그렇게 힘든 걸림돌이 아니게 된다.
자신감만 가지면 아주 쉬운 단어로도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 떨 수 있다.
공무원과 친해지기
얼마 전 마포구청이 아니 다른 구청에서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가서 보니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그들은 내 얘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그 곳에 나 온 공무원들을 몰아세우기만 했다. 우리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인데 저분들은 왜 저럴까? 어느 분은 심지어 본인의 집에 불법 구조물이 있는 것을 알고 집을 샀지만 왜 벌금이 해마다 높아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난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면 되잖아요. 라고 속으로만 되뇌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공무원에 대한 불신감이 더 큰 거 같다. 내 나이도 1966년생이니 거의 오십 살에 가까워진다. 내가 20대 때는 공무원들과 뭔가 대립하는 양상이었다. 불신감이 들기도 하고 법을 지키면 왠지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기도 했고.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정당한 권리로 직접 뽑은 공무원들이고 그들도 국민을 위해 서비스 해주는 분들이다.
난 해당 구청인 마포구청과 서울시 공무원들과 친하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하는 행사나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내가 좀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서슴없이 건의도 하고 그런다. 그러다 보니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 정책이 바뀌는 검토 단계에서도 작은 목소리지만 의견을 덧붙일 기회도 있고 매스컴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취재 할 일이 생기면 모두 오아시스를 추천해 준다. 혹시나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 하게 되면 해당 지자체 담당 공무원과 적극 친해지기 바란다.
담당 공무원 이름과 연락처쯤은 알아놓기.
게스트 하우스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이제 내일 모레 50살이 가까워지니 몸이 하나하나 고장 나기 시작한다. 돋보기가 없으면 책을 읽기 힘들고 펑크락 공연장에서 슬램을 하더라도 무릎이 아파 심하게 뛰지를 못하겠다. 마음도 변한다. 언제나 여행을 좋아하고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려 했던 마음이 서서히 줄어들고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편하게 하루하루 지내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래도 비슷한 내 나이 또래와 다른 게 있다면 아직도 호기심은 왕성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든지 새로운 것을 접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떨결에 차린 게스트 하우스가 그렇게 나랑 잘 맞았나 보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언제 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다. 누구에게 종속된 상황이 아니기에 내가 그만두려면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둘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 생활을 남들과 조금 나누는 거라 육체적으로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 죽을 때까지 청춘으로 살고 싶고 아직까진 그렇게 살고 있는 내 생활. 그래서 아직은 게스트 하우스 운영이 재미있고 언제나 새로운 게스트들을 환영한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본인과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도 힘든 것 같다. 언제가 끝이 될 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신나게 게스트들과 지내려고 한다.
이사진은 얼마 전 길를 걷다가 발견한 그림과 같이 찍은 사진이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신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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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