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경락Oazzang철유 Dec 25. 2021
#글이돈이되는기적....
난 이 책을 읽으면 글을 써서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배울 줄 알았어....
다 읽고 보니 그게 아니고...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어....
저자는 팬더라는 필명으로
그동안 엄청난 글을 써왔어...
영화 시나리오. 대필 자서전. 신문 연재. 인터넷 블로그. 잡지. 논문 대필 등등등...
한 달이면 마감을 6~70개씩 하며 글 공장처럼 써재꼈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아이 둘을 정상적으로
키울 수 없었다는 거....
이 책은 정말 적나라하게
우리나라의 출판계나
글쟁이들의 상황을 모두 까발려줘....
이 책도 급전이 필요해서
막 써 내려간 거 같은 느낌...
한때 나도 책을 내려고 했었지만
그건 내가 그걸로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단지 약간의 명예욕과 노출증의 일환이었어...
하지만 글만 써서 평균의 삶을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어....
우리가 보는 영화의 시나리오...
이거 영화화가 안되면 작가는
거의 돈을 못 받는 구조야...
투자를 받고 캐스팅을 하고
제작을 하기까지 성공하는 시나리오는
100000편 중에 1편 될까 말까...
이러니 배우가 투자자가 제작자가
이렇게 바꾸고 저렇게 바꾸라고 하면
작가는 예예하면
수십 번을 바꿔주는 거지...
작가정신??? 개나 줘버려.... 그런 게 어딨어?
몇 백만 원이라도 받는 게 최고지...
예능작가... 이 쪽도 방송국의 시스템에선 가장 하찮은 존재들...
지저분하고 귀찮은 일은
모두 막내 작가 몫...
그나마도 비정규직이기에
일없으면 당장 생계 곤란....
일부 드라마 작가는 대접받으며
작품을 쓰지만
그건 진짜 손꼽을 정도의 일부...
내가 읽은 자서전...
특히 정치인, 경제인의 자서전은 99% 대필...
대필 작가는 일주일 만에
영웅 서사 구조론으로
그 누구의 인생도
멋진 인생으로 만들어줘....
단돈 몇 백만 원에....
논문.... 난 논문 쓰는 게 졸라 힘든 건지 알았어...
책에서 유학 가서 논문 쓰는 얘기를 보면
모두 뼈를 깎는 고통이라고 해서
정말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대부분의 지방대 석사 논문은 대필...
경제학, 정치학 등의 문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과도 구글링으로 일주일이면
어떤 논문도 완성...
이게 너무 당연한 일로 벌어지니 엄하게 정치인들만
논문 대필로 걸리는 것...
사실은 거의 모두 대필인데....
기자들.... 우리가 방송이나 신문에서 에서 보는 기자들...
연봉을 들으면 완전 놀랄걸.... 그거 받고 어떻게 살까? 살 수 있음... 기사를 이용해서...
김영란법을 그렇게 필사적으로 반대한 집단이 바로 기자들....
전문강사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대한민국은 참 뭘 배우는 걸 좋아해...
심지어 졸업을 해서 직장을 다녀도...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무슨 연수가 그리 많은 지...
그때마다 동원되는 강사들...
자신이 쓴 책이 있어야 강사료가 올라가고 강의를 계속하려면
주기적으로 책을 내야 하고
그러다 보니 공동저자가
한 20명쯤 되는 말도 안 되는 책도 일단 출판하면 어엿한 작가...
이 책을 읽고 티비를 보니...
뭔가 막 가슴이 아파...
저런 작품을 설계하고 만든 게
결국 작가 들일 텐데
어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마음 조리며 썼을까?
정당한 보수는커녕 떼이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정작 모든 돈과 명예는 연예인들의 몫...
노래를 쓰는 작곡자들은 저작권협회에서 돈을 챙겨주지만
작가들은 그런 안정망도 사회적 지위도 미미하고...
얼마 전에 혼자 굶어 죽었어던 작가 생각도 나고...
왜 그럴까?
왜 작가들은 이렇게 대접을 못 받을까?
내 생각은 글을 쓰는 능력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여서인 거 같아...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곳은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글은 인류가 문명을 만들어 오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기 위한
방법으로 발전해왔고
우리가 상대방을 설득시키려면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기에
특별한 기술이 될 수 없었던 거지...
기원전 300년 전에
아리스토 텔레스가 쓴 3장 구조가
지금 시나리오 작법의 교과서를
쓰이고 있을 정도이니
글쓰기가 얼마나 발전이 없었는지 알겠어...
아니 발전이 아니고
이미 기원전에 다 완성된 거야...
그러니 글을 쓰는 게
더 이상 뭐가 매력적인 거겠어...
유명 작가들은 글의 잘 씀과 못씀의 문제가 아니라
연예인처럼 유명해지니까
글쓰기도 덩달아 멋져 보이는 거지....
저자의 말대도 글쓰기의 단가는 앞으로 점점 더 떨어질 거야...
인터넷의 발달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고 동영상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세상....
결국엔 도서관도 없어질까? 누가 알겠어?
어쨌든 이젠 젊은 청년들이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다 버렸으면 좋겠어...
개나 소나 다 할 줄 아는 글쓰기로는
더구나 아무도 긴 글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의 글쓰기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는 이미 사양 산업인 거지....
청춘들... 돈을 벌려면... 아니 많은 이성을 만나려면...
글을 쓰지 말고 노래를 불러...
그쪽이 10000000배는 더 나을 거야....
제발 글쓰기로 가슴 떨리지 말기를....
맨날 그러잖아.... 가슴 떨리게 하는 일을 하라고....
가슴은 멋진 이성 앞에서만 떨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