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실수

#CaptainFantastic

#캡틴판타스틱

이 영화 꼭 봐!

두 번 봐!

원래 아빠 혼자에

자식 다섯 명쯤

나오는 영화면

뻔한 스토리가

이미 그려지잖아...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힘들게 혹은 자기들끼리 다투고 화해하고

눈물 쏟고 뭐 그런 얘기들...

물론 그런 얘기들도

비춰지지만

이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세상에 빅엿을 날리는 얘기야...

자본주의 좆까라고...

매년 노엄 첨스키의

생일을 기념해서

자식들에게 선물을 주는 아빠.

선물은 18cm 군용 칼.

8살짜리 막내에게도.^^

시스템을 파괴하고

스스로 살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아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뭔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아이들을 장인에게

맡기고 떠날 결심을 해.

그러면서 나지막이 자책하며 내뱉는 말

"Beautiful mistake"

멋진 말.

자신의 굳건한 신념도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래서 손목을 그어

자살한 부인과 함께 모든 정형화된 종교를

거부했던 삶.

그래.

포기할 건 깨끗이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영화 말미

최고의 멋진 장면은

엄마의 유언대로

아주 번화한 도심 아무 곳의

공중 화장실 변기에 유골을

쓸려 내려 버리고

Goodbye mom 하며

서로 웃는 거.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감을 인정하는 거.

그래서 장례를 축제처럼

엄마의 시신을 불태우며

건즈앤로지스의

Sweet Child O' Mine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춰...

https://youtu.be/0PyecG4Tt2k

나도 내 장례식을

저렇게 해줬으면.

뭐 안 해도 상관없어.

이미 죽었을 텐데...^^

오늘 돌아가신다고 해도

전혀 억울하지 않을 요양원에 잘 계신 엄마에게

내일 가봐야지.

내일은 55년 전 엄마가 뱃속에서 날 나은 날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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