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사십에 과학에 빠지다.

by 김경락Oazzang철유

내가 뒤늦게 과학에 빠진 이유는 한 권의 책 때문이었어.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의 이책 한 권으로 뒤늦게 과학에 빠져 지금까지 매일 매일 과학에 관련된 책은 꼭 읽고 있는 사람이 되었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지금 생각하니 좀 이상했었네.

10년 전 나 완전 예수빠였어. 우연히 갔던 교회에서 급 성령을 받아서 (지금 생각하면 일시적 착각이었어.) 매일 교회를 가서 기도를 하며 울고 불고 했어. 이 미천한 미물을 구원해줘서.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주일학교 선생님, 아버지 학교, 창조과학회, 각종 성경모임으로 일주일에 4~5번을 교회를 갔었어. 뭐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가보는 성격 때문이었을 거야.


그러다 다니던 회사가 뉴욕에 사무실을 오픈해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살 기회가 생겼어. 당연히 뉴욕에서도 한인 교회를 다녔어. 그러다 아내가 잠깐 놀러 올 때가 있었는 데 한국어 책을 읽기 힘들었던 나는 지금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인 책 1위부터 10위까지를 사오라고 했어. 그중에 한 권이 이 책이었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말은 "뭐야? 하나님이고 예수고 다 뻥이잖아." 이 책을 읽은 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교회는 좀 더 다니기는 했지만 내 마음속에 기독교는 영원히 안녕이었지. 그리고 미친 듯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후에 물리학, 천체물리학, DNA, 진화론, 진화심리학 이런 책만 찾아 읽기 시작했어. 그러며 과학에 빠지고 과학을 믿는 과학신자가 되었어.


2000년 전에 누군가 썼던 성경이나 코란은 누구도 토씨 하나 바꿀 수 없어. 하지만 과학은 누군가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면 전 세계 모든 과학자가 그 순간부터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을 기초로 연구를 시작하는 거야. 내가 과학에 빠진 가장 큰 이유야. 내가 지금 이렇게 과학에 빠져있고 앞으로 계속 얘기할 진화심리학에 빠져 있지만 그 이론이 틀렸다는 다른 이론이 나오면 나는 바로 그 다른 이론을 믿을 거야. 이렇게 열려서 계속 바꿀 수 있는 과학이 나는 너무 좋아.


오히려 학교 다닐 때는 수학이나 과학에 전혀 흥미를 가지지 못하다가 마흔 살이 넘어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계속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세상을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