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7의 기록
#1
코로나 시대 이후 크게 줄었던 술자리가 이틀 연속 있었다. 앞으로 더 늘어날텐데, 하루의 기록이 아니라 한주의 기록이 될지도 모르겠다.
#2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특별히 쓸만한 내용은 없다. 내용 없는 얘기만 주고 받아서라기보다는, 오히려 간단히 쓰기가 어려운 만큼 맥락들이 복잡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자정이 지났으니 정확히는 어제) 술자리는 회사 선배들, 그리고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고 나간 선배와의 자리였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잠시 현장을 떠나 내근을 하고 있는 나도 하반기엔 선배들처럼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그만큼 관심도, 열정도 커지게 될까. 확신하지 못하겠다. 뭔가 현실감각이 조금 떨어진 기분이다. 현재상태는 걱정 반, 평온함 반이다.
#3
일의 특성상 참 대단한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주워 듣는 편이다. 흔히 말하는, 나라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일류 대학을 나왔고, 고시 정도는 가볍게 패스했고, 이미 큰 기관의 리더이거나 그런 자리를 노리거나, 혹은 이미 거친 뒤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뭔가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론 괴리감이 너무 커서 비현실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런 판에서, 내 역할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해야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중요하지만 어렵다.
어느 순간엔 '별것도 없네' 싶게 느껴지는 이 일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는 또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거의 10년가까이 해오면서도 여전히 그렇다.
#4
오늘의 기억할만한 인물은, 없다. 아니 없지는 않지만,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다.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