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공유자

by 달의 공유자



무수한 틈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파열음속에서도

새어 나오는 빛을 발견하길

여름 미풍을 따라

너만이 기억하는 멜로디를 흥얼거리길


삶이 내뿜는 태초의 생명과 성장의 기쁨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광선이 언제나 네게 가 닿길

너의 불안과 오류를 모두 녹여낼 수 있길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백만 가지 일들 중에

일생에 한 번 정도는 기적을 만나길

그 정도의 관용은 베푸는 신을 흠숭하길

우리의 기저에 흐르는

부드럽고 견고한 케이블이

깊고 세찬 강을 무사히 건너도록 너를 붙들어 주길

보잘것없는 나의 글들이

깨어지고 흩어져도 너에게만은 쓸모없지 않길

달빛을 받은 그 파편들이 너의 밤을 비추어 주길


저 달을 공유하는 수천 수백만 중

하나둘인 우리지만

헤아릴 수 없는 거리에서도

유일한 존재로 위로를 건네는

서로의 달이 되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