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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니트 Apr 01. 2024

서른아홉 육아맘도 박사 입학을 할 수 있을까?


10년 전 병원 퇴사를 한 이유는

인생의 최종 목표가 있어서였다.


대학병원 경력 5년 7개월

보건 계열 공공기관 8년 7개월


임상과 지역사회 양쪽 모두에서 경력을 쌓아서

결국 지역사회간호학 박사 과정 졸업,


간호학을 연구하는 사람

지방 전문대 지역사회간호학 교수


이게 최종 목표였다.






그런데 인생이 참

여기서 삐끗 저기서 삐끗


첫번째 중대(!) 실수,

간호학 석사를 땄어야 했는데 (일반대학원)

보건정책학 석사를 땄다. (특수대학원)

-석박통합을 알아봐야 할 수도 있음


두번째 실수,

육아 조력이 전무하면

최소 박사 입학 후 임신, 출산을 해야 하는데

생각 없이 석사 졸업도 전에 임신, 출산을 했다.



그리하여

나는 지금 서른 아홉의 육아맘이다.







첫번째 문제,


9시반 쯤 등원 후 4시반이면 하원하는 아이.

만약 박사 입학을 한다고 해도

4시반 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코스웍 과정도 그렇지만

학위 논문 졸업까지 무사히 마치려면

육아 조력은 필수다.




두번째 문제,


나이도 곧 마흔.

박사 입학은 물론이거니와

졸업하면 마흔 중반(?)이라 일자리를 구할 때

보수적인 간호사 집단에서는

작지 않은 결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








현재 외벌이인 상황이라

도우미 이모님을 모시는 것은 부담이 크다.

양가 부모님께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이전처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한번 질러봐?

되고 나서 고민해봐?




고민만 하다 시간만 자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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