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Can. Balloon Spectacular)

아픔은 놀라움으로 씻어야

by F와 T 공생하기

이게 웬일인가?


밤새 잠을 이루기 힘들다.


발과 무릎이 저려 잠시도 멈춰 있기 어려울 만큼 몸이 배배 꼬인다.


병원도 가고, 피도 뽑고, 영상촬영도 하고, 물리치료도 받고, 몇 알씩의 약을 매끼니 먹고, …


가벼운 산보도 가고, 식사 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냉찜질도 하고, …


몇 일이 지나도 차도가 미미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루 하루가 괴롭다.


‘아이고, 그냥 일어나 산보나 다녀오자.’라는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 피곤하기 그지없는 상태로 일어났다.


간단히 과일 쥬스를 만들어 마시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시원한 커피에 아이스크림 조금을 담아 길을 나섰다.


새벽을 깨우는 생경한 풍경에 놀라 이미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나의 모든 신경은 두 눈에만 집중된다.


캔버라는 정말 이벤트의 도시인가보다.

https://events.canberra.com.au/​​



https://balloonaloftcanberra.com.au/all-flights/canberra-balloon-spectacular/


연중 늘 이벤트로 가득하지만 이 풍경은 정말 …

Lake Burley Griffin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에서 National Library of Australia를 바라보는 쪽)


이제 막 하늘로 오르기 시작하는 열기구들은 바람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내 발 역시 이미 서쪽으로 향한다.


산책 나온 수없이 많은 시민들!


호수에 바짝 붙어 오르는 열기구, 호수 한가운데로 배를 타고 나가 열기구와 이에 탄 용감한 이들을 바라보는 수없이 많은 가족들!




아픔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일찍 일어나 세상의 놀라움을 마주하라는 뜻인가? :-)


놀라움을 반기며, 건강하게!

강아지를 이끌고 아침 산책 나오신 할머니, 도심에서 낮게 깔려 지나 올라가는 열기구
열기구가 한 둘이 아니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장관이다.
와~ 이 꼬마친구들은 엄마랑 얼마나 일찍 일어나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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