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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작별 #1

두 새

by F와 T 공생하기

호주에서의 삶이 어떠하든

살아있다면 이를 일깨워 주는 것은

바로 새들이다.


낯선 곳에서 들리는 괴이하기 짝이 없는 소리.

https://youtu.be/wQLPKPa9qXo?si=m4YpZfPa4uJ6qo--

Australian Raven’s Voice


호주 라벤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짧은 한 음, 한 음을 또박또박 내고는 마지막에 긴 여운을 남긴다.

깍, 깍, 가아악!


아침을 깨우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 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을 지나 자연림지역에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서 늘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며 나뭇가지에 매달린 라벤들과 인사 나눈다.

깍, 깍, 가아악!



집 앞 가로수, 풀밭 아래

여러 마리가 모여

아장아장

뒤뚱뒤뚱

코카투


온몸이 희고, 노란색 브리지를 머리가에 수놓은

온몸이 희멀겋고, 붉은 목을 가진 듯한 다양한 녀석들.

걷는 듯, 달리는 듯, 날개를 펴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며

하늘 높이 날아갔다

어느 사인가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다시 뒤뚱뒤뚱

코카투.


지금도 그리운 녀석들에게

작별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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