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기다림
인내(忍耐)란 忍(참을 인)과 耐(견딜 내), 감고 견디다 혹은 참아 견뎌내다 정도의 의미이다. 忍은 뜻을 나타내는 心(심장, 마음 심)과 소리를 나타내는 刃(칼날 인)이 합쳐진 글자로 칼날이 심장을 찌를 듯이 아픈 마음을 뜻하고, 耐은 수염(而)을 손(寸)으로 뽑을 때 견딘다는 의미이다. 참는 것을 나타내는 글자와 견뎌내는 글자의 무게가 너무도 달라 인내가 한쌍이 된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참아내고 견뎌낸다는 것, 보기만 해도 불편한 단어다.
영어로 인내를 의미하는 단어 patience다. 이 단어는 라틴어 patientia에서 유래했으며 견뎌내거나(endure) 혹은 기다림(wait)을 의미한다.
영어 사전을 통해 endure를 찾아보면 suffer (something painful or difficult) patiently,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의미이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으로부터 고생을 치른다, 그것도 인내하며.
우리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생각하기 위해 천천히 가는 연습을 할 때, 견디거나 기다리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것은 단 하루 만에, 일 년에, 혹은 100년에 걸쳐. 흥미진진한 행사를 기다리는 것과 같이 느낄 수도 있다.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지?
크리스마스까지는 며칠이 남았는지?
아이는 언제 태어나는지?
언제쯤 키가 크는지?
저녁 시간인가?
하지만 인생에 있어 인내는 중요한 일이 일어날 때 중요해진다.
세상에는 환상적인 기술들이 존재하고, 지금 당장에라도 모든 해답을 얻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고 발견을 위한 여유를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해독제와 같다. 또한 심장박동과 거대한 숲의 성장과 같이 삶 속에서 가장 마술과도 같은 일들은 시간이 걸리고,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일깨워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