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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eoul)

역사, 다양성, 아름다움, 그리고

by F와 T 공생하기

대한민국 7번 국도에서 나고 자랐고, 직장 따라 1번 국도 중앙에서 살다, 몇 년 전에 서울살이를 선택했으며, 지금은 연가로 호주 캔버라 살이를 하고 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매우 특별하다.


호주는 6개 주, 2개 준주로 Queensland(Brisbane, 주 수도), NewSouth Wales(Sydney), Victory(Melbourne), Southern Australia(Adelaide), Western Australia(Perth), Tasmania(Hobart), Northen Territory(Darwin), Australian Capital Territory(Canberra)로 이루어져 있다.


호주의 최대 도시들인 시드니와 멜버런의 사이, 내륙에 있는 수도로써 100여 년 전에 개발이 시작된 도시다. 말 그대로 100여 년 이상 여전히 진행 중인 계획도시이다.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이자, ACT 준주의 중심이기도 하기에 연방정부의 국회, 수상관저, 각국의 대사관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대사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재미난 것 중 하나는 캔버라의 suburb나 rural 지역(통상적인 도시와 도회지외과는 사뭇 다른 곳이라 번역이 쉽지 않다.)중에서 rural 지역은 계획 및 건설을 할 때 놀이터, 주택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를 이용해 곳곳을 누벼보면 놀이터가 항상 중심에 있고, 주택과 놀이터, 수풀, 산책로가 마치 하나로 느껴질 정도로 조화롭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 박물관이 거의 대부분은 무료이며, 매우 친절하고, 미소 가득한 연세 많으신, 젊은, 어린 자원 봉사자들이 잘 소개해 주신다.


전쟁기념관은 호주가 겪은 세계대전 참전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조국을 위해 희생한 용사를 어떻게 대하는지 잘 보여준다. 게다가 뉴질랜드와의 동맹관계-ANZAC(Australia and New Zealand Army Corps)를 잘 드러내고 있다.


국립갤러리와 국립호주박물관은 호주의 정착민들의 삶으로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그들의 인식, 유럽에서 건너온 조상들, 20세기 이민으로 정착한 아시아계 예술활동들도 소개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작가의 대형 조각품이 국립갤러리 입구에 설치되어 감상하는 인파들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오래된 국회의사당을 개조해 민주주의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100년 동안의 호주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차별, 이후 백호주의의 포기, 투표 및 선거권 확대, 이민 확대, 헌법 개정 등의 과정은 감동적이기까지 한다.


호주사회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변화에 따른 헌법개정으로 그들 사회의 기준을 스스로 결정해 왔다.


곳곳의 도서관에는 무료로 영어강좌가 열리고, 이 역시 자원봉사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셔서 러시아, 스페인, 인도, 터키, 이란, 부탄, 중국,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다양한 국적의 말 그대로 남녀노소를 만나 호주에서의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캔버라 어디를 가더라도 찡그린 사람을 찾기 어렵고, 특히나 일하는 매 순간 자연스러운 미소를 띠며 기쁘게 일하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너무도 아름다운 미소를 본 순간 그분께 나를 소개하고 호주에서의 추억 속에 기쁜 마음으로 일하는 분들의 사진을 쓰고 싶다 설명드리고 그분들의 미소를 모으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대한민국의 7번 국도를 따라 태어나 자라난 시골사람이다.


당연하게도 서울은 내게 참으로 특별하다.


태어나 처음으로

매년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 살게 되었고,

바다가 아닌 바다만큼 큰 강을 지척에 두게 되었고,

500년 넘은 궁전 뜰을 틈만 나면 보러 갈 수 있게 되었고,

많은 고궁,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시장, 산책길, 쇼핑몰 등을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고,

도처에 최소 수 백 년 역사가 숨 쉬고 곳이 즐비하며,

25개 행정구마다 눈에 띄게 차이나는 특색들,

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등 없는 것이 없는 수도 서울이라

외국인에게만이 아닌 한국인인 나에게 조차도 매우 특별한 곳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촌사람으로서 서울이 특별했지만

호주살이를 하는 한국인의 시선으로도 서울, 한국은 매우 특별해 보인다.


캔버라, 호주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를 더 자세히 보고, 더 깊게 고민해보고자 한다.


좋은 것, 좋지 못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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