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길
내가 호주로 와 잠시 머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첫 번째는 아름다움이다.
세상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 많다.
현실에 있어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로운 어려움이 오더라도
눈물 나는 오늘을 참고, 또 참으며 인내하는 오늘 이 와중에도
세상은 어제와 같이 지금도 아름답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심지어 하찮게 보일지도 모르는 아름다움이란
살아있는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이 하찮은 것들에 놀라고, 감동하며, 감사해하며,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을 기꺼이 마주하며 귀 담는 것일 것이다.
내게 다가온 천운과도 같은 복이라면 이 하찮게 보이는 것들을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달과 별이 너무도 선명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밝은 달이었고, 달에 사는 토끼라도 불러볼 참이었다.
수도 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남반구에는 별자리를 따라 어떤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지 궁금하기도.
어제 오후 운 좋게도 youtube의 알 수 없는 logic에 따라
Debussy의 Clair de Lune(달빛)이 문자 그대로 내게로 왔다.
고요하고, 외롭고, 아름다운 겉모습과는 달리 고독한 …
시를 읽고 악상을 떠올렸다는 드뷔시
음악을 듣고, 시를 연상하며, 자연을 다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