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억지로 뒹구는 것보다는
역시 영화 한 편이나 독서만 한 것이 없다.
Cinema Paradiso
내가 본 영화 중 으뜸을 꼽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우정과 사랑, 상실과 성장의 여정, 시대의 변화, 금지된 것들, 게다가 그럴만한 것이 아닌 아예 짐작조차 되지 않는 금지된 것들까지도 다루고 있어 매우 감동적으로 봤던 기억이 연중 찾아보는 영화다. 이에 더해 돌아가신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음악들은 그 자체로도 너무도 아름다운 곡들이지만 이야기 속 소재 하나하나와 어우러져 긴장, 슬픔, 사랑과 희열 등을 더더욱 실감 나게 느끼게 한다.
사랑을 너무 소소하게 얘기했다. 보통 사랑이 아니다. 남성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이야기다.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평생 잊히지 않는 첫사랑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편적 경험인지 잘 보여준다.
이탈리아에서 키스 상영이 금지되었다는 역사 속 이야기는 실소를 금하기 어렵다. 전 세계의 질투를 받을 만큼 사랑꾼으로 인식되는 그들이기에 20세기 중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예컨대 이방인의 것이었던 커피에 세례를 주고 기독교도와 한 패로 만든 뒤 만남과 교류, 토론의 기재가 되었던 커피가 토론을 통해 당시 지배계층의 지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판단한 끝에, 커피 이용을 통제, 금지하기에 이르고,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국 하루 커피 한 잔은 죄수에 이르기까지 인권의 최후 보루의 상징이 되기에 이르렀다.
20세기 중반 이탈리아와 같은 서구사회에서조차 친밀함을 표현하는 개인의 자유를 사회적 도덕성에 대한 기대로 검열, 제한했다는 것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세상에서 속일 수 없는 두 가지로 사랑과 재채기라고 하는데 보편적인 욕구를 제한하다니 …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창작의 욕구, 호기심, 사랑은 아름다움을 지켜냈다고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