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는 …
호주의 여름,
한국만큼 습하지는 않아 불쾌감은 없지만
연일 30도에서 40도 사이를 오가며 무덥다.
하지만 밤에는 정말 춥다.
지금까지 겪어 본
호주의 날씨는
어느 계절에도
당시 계절에 맞는 옷으로만 지낼 수 있는 시기는 없었다.
심지어 겨울이라면
낮에는 가을 내지는 초겨울 옷을
외출이나 밤에는 당연히 한겨울 옷을 입어야 한다.
여름 낮에는 확실히 시원한 음식이 생각난다.
그래서 거의 매일 냉국을 냉장고에 만들어둔다.
만들기도 쉽다.
이젠 대부분 눈대중으로 만드는데
한국에서라면 간장과 액젓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호주에서는 그냥 없는 샘 친다.
큰 통에 물을 가득 담고,
미역을 적당히 넣고,
식초를 한가득 넣고,
설탕이나 꿀을 넣고,
오이, 토마토, 당근 등을 넣어 준다.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둔다.
정말 간단하지만 맛과 더불어 영양, 즐거움과 상쾌함은 이루 말로 다하기 어렵다.
콩국수가 간절히 당기기도 하지만 이 아이는 정성과 함께 도구가 많이 필요하기에
최소한만을 가지고 있는 해외에 잠시 체류하는 경우 선택하기 힘들다.
생각할수록 더 당긴다.
먹을 때면
냉국에 얼음을 올리고,
참기름을 살짝 두르면
(참기름을 미리 넣으면 저장용기를 잘 씻어야 하고
향이 변하며 신선함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향기롭고
시큼한 듯
달콤한
냉국이 된다.
여기에 국수를 삶아도
삶은 국수에 회국수처럼 양념을 보태면
또 다른 별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양념을 만드는 방법 역시
특별한 것은 없다.
고추장, 식초, 홍초, 설탕, 참깨, 참기름, 된장 등
입맛에 맞춰 고추장과 양념이 골고루 섞이고
눈에 띄게 따로 노는 큰 알갱이가 없도록 해주면 된다.
‘오이시쿠 나래~
오이시쿠 나래~
…
’
냉동실에 홍시를 얼려 두었다면
내일을 위해 미리 냉장실에 넣어
해동시켜 두고
내일 잘 섞어 주면 된다.
꿈속에서라도
‘오이시쿠 나래~‘
행복한 기대로 정성을 쏟으면 맛이 없을 수 없다.
무더위도 맛과 함께 즐겁게 지나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