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줄 용기가 필요해
육아는 장기전, 체력과 멘탈이 바닥을 휩쓸고 나니 드는 생각
하루하루 버틴다는 마음은 괴롭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단절시켰던 때, 그때를 되돌아보면 그 이유는 모르겠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니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지쳐가는데 그 마음을 털어내지 못한 채 하루하루 반복되다 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뒤죽박죽인 공간을 들여다볼 때면 내 마음을 들춰내 보이는 것 마냥 부끄럽고 답답함이 몰려왔다.
일을 쉬고 공간을 재정비하며 내 마음도 조금씩 재정비를 하고 있는 요즘, 그 시기에 나를 만난다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괜찮아. 잘하고 있어. 그리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지금 나에게도 필요한 말들.
악행이라도 저질러라. 니체의 말이 맴돌고 있는 요즘 -그의 말처럼 조금씩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싫고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니.. 참 아이러니다.
샤워, 여행, 나들이 같은 일상 속 단발성 즐거움도 좋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를 제외하고 오로지 나만 생각했을 때- 마음을 풍요롭게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 줄 즐거움은 나에게 무엇일까?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른다. 아마 평생 나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살아가지 않을까?
조금 부족해도 스스로를 토닥이며 나를 안아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글을 쓰며 깨달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