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들어가는
퍼스널 브랜딩의 장점은 개개인의 색채가 빛난다는 점에 있습니다. 굳이 회색빛 카피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42p
‘어떻게 하면 내가 쓰는 글의 방향성을 더 분명히 할까?’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이다. 인스타그램으로 시작된 글쓰기의 인연이 블로그를 넘어 브런치까지 이어졌지만, 내가 쓰는 글을 봤을 때, 나만의 색깔이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브런치. 각각의 플랫폼이 가지는 특징이 달라서일까. 그동안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더 많은 곳에 나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내가 글을 많이 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의 색채,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나의 정체성이 더 불분명해지는 것 같았다. 이 책이 이런 고민에 대한 해소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가치 있는 글을 추구해야만 합니다.
방문자의 마음을 훔치는 일이지요 나 자신을 상품화하려면 조금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수치를 높이는 전문성이 아닌 ‘관점적인 전문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60p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고민은 더 깊어졌다. 그동안 여러 플랫폼에 글을 써오면서 나름대로 글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하늘 콘셉트와 책’ 말고는 딱히 나만의 전문화된 가치나 관점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여러 플랫폼에 글을 쓰면 쓸수록 나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것은 어쩌면 나만의 가치나 ‘관점의 전문성’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세상을 읽습니다.
글을 통해 가치를 기록합니다.
내 인스타그램의 소개 글이다. 나름 고민 끝에 만든 (내) 마음에 드는 소개 글이었는데, 블로그와 브런치까지 시작하면서 각각의 플랫폼에 맞는 나만의 특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책이라는 매개체로 나의 가치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성이 느껴졌다. 아니 무엇보다 이제는 책을 통해 어떤 가치를 발견하는지, 그리고 나의 글은 어떤 가치와 관점을 표현하는지 점검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을 보며 조금 더 풍성하고, 조금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몇 가지 적용점을 생각했다.
1. 고전 문학 읽기
나는 문학이나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다. 문학보다는 지적 욕구를 채우는 것에 더 많은 욕심이 있어서이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더 풍성하게, 더 읽기 편하게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때로는 감상적이면서도 문학적인 표현을 쓰고 싶기도 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비문학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표현들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듯하다.
2. 절제하며 쓰기
글을 쓰다 보면 길게 쓰고 싶은 욕심이 든다. 하지만 막상 다 쓰고 나면 나 역시도 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실 그동안 나는 나를 위해 글을 썼다. 내가 쓴 글을 잘 읽지 않지만,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라도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소통이 아닌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모두 기록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을 위한 것이었다. 즉, 소통이 목적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맞추는 것이 필요했다. ‘글의 길이’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 ‘글의 퀄리티’를 높이려면 글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나만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도 나의 생각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말만 할 필요가, 필요한 글만 쓸 필요가 있는 듯하다. 조금 더 간결하게 말이다. 이제는 글을 쓸 때 이 연습을 해야겠다.
본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글이라면요? 대부분은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성'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글에서 '사람'을 느낍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 147
내가 책을 읽고 쓰는 글은 책의 요약과 나의 관점과 생각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책의 특성이나 느끼는 점에 따라서 요약과 내 생각의 비중이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게 구성된 글을 적는 편이었다. 이번 글은 조금은 색다르게 내 이야기를 적어보았다. 정보 자체보다는 책을 통해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다.
작가 지망생도 아닌데, 이렇게 진지하게 어떻게 글을 쓸지 고민하고 있는 것 자체가 때로는 웃기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지나 나는 과연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어떤 글을 쓰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기대된다.
이제는 자신만의 가치가 중요해진 시대 속에서
나의 글에 좀 더 진정성이 묻어날 수 있는 …
그리고 나의 믿음 것과 신념을 꿋꿋이 써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